LG전자가 24일 이사회를 열고 2023년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1위를 달성한 류재철 H&A사업본부장과 전장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끈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류재철 LG전자 신임 사장 / LG전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사장 / LG전자
LG전자는 '미래준비'와 '고객경험 혁신'에 방점을 찍고,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미래 성장동력 추진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를 발탁하는 등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단기적 성과뿐 아니라 미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미래 준비' 위한 2023년도 조직개편

LG전자는 2023년도 조직개편에 대해 사업본부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한다. 사업본부의 성장 및 기능별 육성을 지원하고, 전사 차원의 미래준비를 주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본사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센터를 신설한다. CX센터는 고객경험여정(CEJ, Customer Experience Journey) 전반에 이르는 총체적, 선행적 고객연구 강화, 전략 및 로드맵 제시,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혁신과 상품·서비스·사업모델 기획 등을 총괄한다.

CX센터 산하에 CX전략담당을 두고,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지향점 및 핵심과제 발굴을 추진한다. 디자인경영센터 산하 LSR연구소를 LSR고객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해 CX센터로 이관한다. CX센터장은 디자인경영센터장을 역임한 이철배 부사장이 맡는다.

플렛폼사업센터는 본사 및 사업본부에 분산돼 있던 LG씽큐(LG ThinQ)의 기획, 개발, 운영을 통합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플랫폼사업센터는 2021년 7월 신설돼 데이터 기반의 LG전자 팬덤 창출을 주도해왔다. 센터장은 9월 영입한 정기현 부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정 부사장은 이베이, 구글 등을 거쳐 메타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구매/SCM경영센터는 생산기술원 산하 생산기획담당 기능을 이관 받아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로 역할과 명칭을 변경한다.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는 생산, 구매, SCM 등 오퍼레이션 전반에 걸쳐 역량 및 시너지 강화를 주도하고, 디지털전환(DX) 기반의 근원적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LG전자의 기존 4개 사업본부에 대해선 큰 틀에서 변동사항이 없다. 다만, 각 사업본부의 속도감 있고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H&A사업본부는 기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로 변경해 운영한다.

HE사업본부는 HE연구소 산하에 '인도네시아개발담당'을 신설해 해외 연구개발과 거점 생산기지간 효율 및 시너지를 강화한다.

VS사업본부는 산하에 전장부품 통합 오퍼레이션 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VS오퍼레이션그룹'을 신설해 구매, 생산, SCM 역량과 시너지를 강화한다.

BS사업본부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 가속화를 위해 사업본부 직속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한다.

류재철 H&A본부장 사장 승진…30대 최연소 임원 발탁

LG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7명, 상무 40명 등 54명((LG사이언스파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각 1명 포함)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먼저,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류 신임 사장은 1989년 입사 후 연구개발(R&D), 생산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사업부장과 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생활가전 전문가이다. 2021년부터 H&A사업본부장을 맡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류 신임 사장은 1989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했다. 2011년 LG전자 HA 세탁기 프론트로더 사업팀장(상무)를 역임했고, 2017년에는 LG전자 H&A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전무)를 맡았다. 또 2021년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을 담당했다.

왼쪽부터 은석현 VS사업본부장,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 이철배 CX센터장, 이천국 유럽지역대표, 정규황 중남미지역대표. / LG전자
왼쪽부터 은석현 VS사업본부장,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 이철배 CX센터장, 이천국 유럽지역대표, 정규황 중남미지역대표. / LG전자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은 신임 부사장은 VS사업부문 손익 개선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 전장사업의 안정적 운영 및 미래준비 강화에 기여했다.

김영락 인도법인장은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체험을 토대로 국내 프리미엄 전략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해 한국영업본부장을 맡는다.

이철배 CX센터장도 고객경험 기반 디지인 트렌드 발굴, 디자인 정체성 확보 및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천국 유럽지역대표는 유럽지역 내 중장기 계획에 기반한 일관성 있는 브랜드 빌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외에도 정규황 중남미지역대표,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LG사이언스파크 소속)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사업 활성화에 기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도 임원 인사에서 전무와 상무로 승진한 인원은 각각 7명, 40명이다.

북미 전략 거래선과의 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장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황원용 상무(VS북미법인장)과 TV 중심 칩 포트폴리오를 가전, 전장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한 김진경 상무(CTO SIC센터장) 등이 전무로 승진했다.

LG전자는 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전환(DX) 분야에 역량을 보유한 30대 젊은 인원도 과감히 발탁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임원 가운데 39세의 나이로 가장 젊은 우정훈 전문위원은 생활가전 및 LG 씽큐 앱 개발의 데이터 거버넌스(기획, 개발,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데이터로 일하는 혁신 연구 문화'를 구축하는 등 DX 가속화를 이끌어내 수석전문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