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5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겔싱어 CEO는 방한 기간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9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방문 목적과 세부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겔싱어 CEO는 회사 임직원들과 고객사 미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팻 겔싱어 CEO / 인텔
팻 겔싱어 CEO / 인텔
겔싱어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5월 방한 때도 겔싱어 CEO는 이 회장을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PC 및 모바일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라이벌이다.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를 선도하는 동반자 관계이기도 하다.

DDR5(PC와 서버용), LPDDR6(모바일 기기)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와 호환성이 중요하다. CPU 시장에서는 인텔의 표준이 세계 컴퓨터의 표준이 될 정도로 기술을 이끈다.

이에 삼성과 인텔은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메모리와 CPU 간의 호환성 테스트를 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 인수와 관련한 논의가 오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5월 이 회장과 겔싱어 CEO의 회동을 두고 반도체 업계에서는 ARM 인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