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니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의 대표 프랜차이즈 ‘콜 오브 듀티’ 10년 이용 계약 체결을 제안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규제 기관이 블리자드 인수에 따른 시장 독점을 지적하고 소니가 동조하자 MS가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6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소니에 10년간 콜 오브 듀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고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양사 간 계약은 양 사가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다.

특히 영국 경쟁시장국(CMA)과 EU 연방통상위원회(FTC) 등이 9월부터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놓고 시장 독점을 지적하며 심층 검토 작업에 돌입한 것도 이러한 예상에 힘을 더했다. CMA와 FTC는 MS가 블리자드 인수로 콜 오브 듀티와 디아블로, 오버워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인기 프랜차이즈 게임을 제공하던 소니 등 경쟁사들의 경쟁력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즈 역시 지난달 11일 MS가 소니에 계약을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소니는 MS 제안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소니가 이를 수용하는 경우 MS가 당초 예상했던 블리자드 인수 작업이 다소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