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5일 롯데지주 포함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경쟁력 창출’을 중점으로 진행했다.

우선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0대 사장 반열에 올랐다.

이훈기 실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 롯데렌탈 대표를 거쳐 현재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과 롯데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올해 잇따라 출범시키고,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의 CEO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 평균(58세) 대비 1세 가량 젊어졌다. 사장 직급의 경우 3세 가량 젊어졌다. 신임 임원 중 40대의 비중은 46%이며, 1978년생 이후 40대 초반(45세 이하) 신임 임원은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이용우 롯데하이마트 상무보, 황호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보, 박강민 롯데상사 상무보 등 총 4명이다.

고위임원인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35년이상 몸 담았던 롯데를 떠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이훈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사장,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 롯데그룹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이훈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사장,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 롯데그룹
롯데는 혁신을 이끌 전문가들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를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했다. 외부 인사를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창엽 부사장은 한국과 북미에서 30년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Hershey)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또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 CEO로 북미 사업을 이끌었다.

롯데멤버스의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혜주 전무는 금융,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이다. 삼성전자, KT를 거쳐 현재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맡고 있다.

롯데렌탈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전략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추진 중이다. 롯데는 2023년에도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 각각 김주남 전무(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김재겸 전무(전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를 내정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 상품전략, 소공점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1월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은 기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롯데건설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와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기존 롯데그룹 호텔군 안세진 총괄대표는 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동했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는 여성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여성임원 비율은 지난해 대비 12명 늘어난 올해 47명이다. 정미혜 롯데제과 상무보,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한지연 롯데백화점 상무보, 김지연 롯데홈쇼핑 상무보, 이정민 롯데건설 상무보, 윤영주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등 총 6명이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