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니어 요금제는 통상 한달에 30분 내외의 영상통화 시간이 주어지는데 그쳤다. 65세 이상 고객은 더 많은 영상통화 시간을 제공받기 위해 고가요금제로 이동이 불가피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60분에 9000원, 90분에 1만원 등 영상통화 정액 요금제가 출시된다. 이를 통해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노년층 고객의 영상통화 이용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헬로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시니어 요금제. 영상·부가통화 제공량이 30분이다. / 각 사 홈페이지
헬로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시니어 요금제. 영상·부가통화 제공량이 30분이다. / 각 사 홈페이지
19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두현 의원실(국민의힘) 요청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은 알뜰폰 영상통화 정액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국정감사 당시 윤두현 의원은 과기정통부에 노년층 알뜰폰 요금제가 제공하는 영상통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방에 사는 노인 고객이 가족들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도록 영상통화 시간을 넉넉히 제공하면 좋겠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보낸 것이다.

과기정통부와 사업자들은 이에 동의해 영상통화 정액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현재 알뜰폰 평판 상위권을 차지하는 KT엠모바일과 SK텔링크, 세븐모바일 모두 65세 이상 고객에 할인 혜택을 주는 4만원 미만 시니어 요금제에 영상·부가통화 시간을 최대 30분에서 50분 제공하고 있다.

부가통화는 통상 15XX, 16XX 등 전국대표번호에 전화를 거는 경우를 말한다. 1초 통화당 1초의 시간이 차감되지만 영상통화는 초당 1.66초가 소진된다. 영상·부가통화 시간 30분 주어지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영상통화 시간은 18분쯤에 불과하다.

영상통화 시간을 더 받기 위해 고가 요금제로 이동하면 노년 고객들은 잘 쓰지 않는 데이터까지 증량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 이에 60분에 9000원, 90분에 1만원 등 영상통화 시간을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한 알뜰폰업체 관계자는 "IT 전산 개발 일정 때문에 업체별로 서비스 출시 시기는 다르다"며 "준비가 되는대로 사업자별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고 내년 상반기 목표로 다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