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이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CES도 작년에 이어 오프라인으로 열리며, 173개국 3100개쯤 기업이 참가한다. 한국에선 역대 최대 규모인 550개 기업이 참가한다. 이 중 350개는 스타트업이다.

2022년 참가했던 현대자동차는 이번에 불참하지만, 삼성그룹과 LG그룹, SK그룹, 현대중공업 등은 각각 전시 부스를 꾸리고 가전·자동차·IT·선박 등 다양한 분야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CES 2023의 주요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LVCC / CES
CES 2023의 주요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LVCC / CES
CES를 주최하는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번 행사 참가자가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 4만 5000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전시장 규모는 18만 6000㎡로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대 규모다.

기조 연설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리사 수 회장을 비롯해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디어의 존 메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 등이 나선다.

행사에선 기기 간 장벽 없이 연결되는 '초연결'을 기반으로 한 미래 기술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메타버스, 디지털자산, 블록체인 등을 포괄하는 '웹 3.0', 헬스케어, 모빌리티, 친환경 등도 핵심 키워드다.

삼성전자는 '초연결 시대'를 화두로 제시하며 기기간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관 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마련하고, 여러 제품들이 서로 연결돼 생활편의로 이어지는 '스마트싱스' 기반 서비스를 선보인다.

SK그룹은 '넷 제로'(Net Zero)를 목표로 한 탄소 감축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 등 8개 관계사와 글로벌 파트너스가 전시에 참여해 '행동'을 주제로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CES에 처음 방문하는만큼 이번 행사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 자격으로 참가하는 최 회장은 기업의 넷 제로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LG그룹은 '고객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더욱 확대된 가전의 기능을 소개한다. 'LG 씽큐'를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구입 후에도 신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업(UP) 가전'도 글로벌로 확대 출시한다. LG OLED TV와 전장 기술 등도 전시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전시관과 별도로 ESG존을 운영한다. 친환경 소재로 꾸며진 ESG존에선 그룹의 ESG 경영 성과와 중장기 전략 및 계획을 소개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해 새로운 해양 시대 미래상을 제시한다.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오션 모빌리티, 오션 와이즈, 오션 라이프, 오션 에너지 등 4가지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미래 선박의 모습부터 친환경 저탄소 연료 추진기술, 해상운송 네트워크 최적화 해양 데이터 플랫폼 등을 공개한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CES에 대거 참가한다.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알린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부스에는 삼성그룹이 육성하는 12개사 스타트업들이 참가하고,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의 통합관 'K스타트업관'에는 50개 스타트업이 부스를 열 예정이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