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는 기간통신사업자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최근 집중 분야에서 차이가 있다. 2023년 CEO 신년사를 봐도 제각각 목표를 전면배치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다. 하지만 이통3사 모두 시대적 흐름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만큼은 일부 공통점을 보인다.

이통3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2023년 포부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AI컴퍼니로의 도약을, KT는 디지코 전략 확대로 세계적 수준의 AI 역량 확보를, LG유플러스는 AI·데이터 기술 내재화로 미래 성장 전략인 유플러스3.0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각 사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각 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그 누구도 가본적이 없는 길이지만, 대한민국 통신과 ICT의 역사를 개척해온 자부심과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 길을 함께 가자"며 "AI 컴퍼니 비전을 바탕으로 계묘년 올 한해 검은 토끼처럼 크게 도약하여 내년부터는 크게 수확할 수 있는 기반을 다 같이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 한해 AI 성과 가시화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대화형 AI, 메타버스, 웹 3.0 에서 발전을 지속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이 에이닷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 성장 기반을 구축하자고 당부했다.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을 AI로 재정의하자는 의미다. 타 산업의 AI 전환(AIX)도 추진한다.

같은날 구현모 KT 대표도 3년동안 KT 성장을 이끌어온 디지코 전략을 타 산업, 글로벌과 연계해 3차원적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3년에 이어 2023년에도 디지코를 기업 핵심 전략으로 가져가며 AI 분야에 특히 집중할 방침이다. KT는 신년사를 통해 2023년 세계적 수준의 AI 역량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I 중심 사업 전략은 LG유플러스의 새해 주력 분야 중 하나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미래 성장 전략인 유플러스3.0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AI·데이터 기술의 내재화와 유연한 조직으로의 전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플러스3.0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해석할 수 있는 AI 기술 상용화가 필요하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상용화한 AI 데이터 기술을 사업에 곧바로 적용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전 사업부문에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빼어난 고객경험’이 유플러스3.0 변화의 핵심이다"며 "데이터 기반의 고객경험 혁신이 가능한 영역에 AI 엔진을 내재화해 상용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