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은행 중심으로 카드·보험·증권 등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총망라한 기능을 모바일 앱에 탑재하는 시도에 나선다. 이를 통해 고객 중심 ‘생활 밀착형 플랫폼’을 내놓겠다는 포부다.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 각 사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 각 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KB스타뱅킹과 KB 월렛(Wallet), KB 페이(Pay)을 연계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속 금융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에 신분·증명·결제과 생활 연계 서비스를 다루는 디지털 지갑 플랫폼 KB 월렛 기능을 더하겠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KB국민카드 모바일 앱인 KB 페이 기능을 합쳐 지급결제 기능까지 탑재할 전망이다.

KB스타뱅킹 내 콘텐츠와 사용자 환경과 경험(UI·UX)도 발전시킨다. 또한 마이데이터 사업 모델도 만든다. 데이터분석에 기반해 고객이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그룹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고 협업하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펼치겠다"면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금융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혁신은 거창한 기술을 내세우는 것 보다 디지털을 통해 손님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또한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하고 영업의 도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금융 혁신에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십으로 보완한다. 함영주 회장은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전략을 추진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고객 접점이 풍부한 은행과 카드는 디지털 플랫폼의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연계성을 확대하는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그 기능을 대폭 확장, 비대면 고객의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손 회장은 "금융그룹에 테크 경쟁력이 무기인 시대가 도래했다"며 "인공지능(AI), 데이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기술을 신사업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