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서브컬처 장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을 글로벌 출시한다. 업계는 에버소울이 카카오게임즈의 첫 ‘토종 서브컬처’ 게임이라는 점에서 카카오게임즈의 RPG 전성기를 이끌 시작점이 될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카카오게임즈는 5일 글로벌 게임 시장에 에버소울을 선보였다. 에버소울은 게임 이용자가 ‘구원자’인 정령술사가 돼 정령을 지휘하고 적을 무찌르는 내용이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아가는 서브컬처 장르다.

에버소울은 출시 초반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6일 기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에선 매출 8위에 안착했다. 싱가포르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 인기 1위, 대만·홍콩·태국 등 앱스토어 인기 1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카카오게임즈는 서브컬처 장르 게임 서비스 노하우와 이용자 경험 등을 활용해 에버소울의 흥행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또 올해 출시할 예정인 여러 신작의 흥행까지 이끄는 타이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업계도 에버소울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타이틀이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매출의 절반 이상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과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이 서브컬처 장르 본고장인 일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실적에도 기대감이 높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글로벌 게임 시장에 출시된 시프트업의 모바일 미소녀 슈팅 액션 게임 ‘승리의 여신:니케’는 일본 구글플레이에서 우마무스메를 밀어내고 매출 1위에 올랐다. 넥슨의 서브컬처 장르 모바일 RPG ‘블루 아카이브’도 지난해 10월 일본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역주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장르가 국내 게임 시장에 주류로 안착하기 시작했고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의 서브컬처 장르 게임 서비스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성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