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스택형 직무 교육이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직장인들의 온라인 교육은 개인의 직무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 업무 역량 강화는 물론, 다른 영역의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멀티 스택형 직무 교육이 크게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의 영향이 크다. 패스트캠퍼스 신해동 대표는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맞도록 조직 구조를 바꾸고 기존의 업무 영역을 확장하거나 아예 새로운 업무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직장인들 또한 그 변화에 맞춰 직무 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올해 대표되는 교육 키워드는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멀티 스택 ▲데이터 리터러시의 대중화 ▲크리에이티브 중요성 대두다.

이 세 가지 키워드에 대해 신해동 패스트캠퍼스 대표에게 들어봤다. 패스트캠퍼스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프로그래밍, 데이터 사이언스, 디자인, 금융, 재테크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어 직장인들의 온라인 교육 시장 트렌드를 가장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신해동 패스트캠퍼스 대표(사진 오른쪽). 2022년 IT조선이 개최한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포럼에서 패널토론 발표를 하고 있다. / IT조선 DB
신해동 패스트캠퍼스 대표(사진 오른쪽). 2022년 IT조선이 개최한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포럼에서 패널토론 발표를 하고 있다. / IT조선 DB
―멀티 스택

이제 마케터가 마케팅만 잘하는 시대,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잘하는 시대가 지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 ‘본업’ 이라 칭하던 영역의 장벽과 문턱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회사들도 복합적인 역량을 동시다발적으로 요구하게 됐다. 스페셜리스트, 제너럴리스트로 구분하던 경계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셈이다.

피그마(Figma), 노션(Notion), 코파일럿(Copilot) 등 디자인, 개발 등의 영역에서 더 쉬운 툴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과거 3~4개의 직무가 해야했던 일들도 혼자서 아웃풋을 프로페셔널한 수준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 툴들을 사용하게 되면 개인이 직무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시 말해 더 쉽고 빠르게 시장이 원하는 것을 실험해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그래픽 디자인, 영상 편집, 파이썬 업무자동화 등을 본업 외에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 리터러시의 대중화

여러 문서, 개인 업무들이 코로나로 인해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도 많아졌다. 과거보다 더 ‘데이터 기반’ 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만들어 졌다.

기업에서도 별도의 데이터 분석가를 두고 일하기보다, 개개인에게 높은 수준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즉,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만이 해당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엑셀이나 워드처럼 모두가 기본으로 알아야 하는 필수 역량이 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취업, 이직 측면에서도 업종의 종류와 상관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데이터 리터러시를 갖추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커리어 시장에서의 가치가 떨어지게 될 수 밖에 없다.

―크리에이티브 중요성 대두

앞선 멀티스택, 데이터 기반 업무 방식으로 인해 다양한 업무들을 툴이 대체하게 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고객 접점의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미지로, 영상으로, 텍스트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표현하고 빠르게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변화해 나가는 적응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피그마 등의 디자인툴 사용 능력뿐 아니라 UX, UI, BX 사용자 리서치 등의 기초 역량도 중요한 시대가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처럼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마케팅은 마케터가 하는 시대가 아니라 누구나 제품이나 서비스를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비메오 등 ‘시각 중심 SNS’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프리랜서들도 자신을 표현할 방법이 다양해졌다. 이를 활용하고 협업하는 사례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러한 툴들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때다.

과거에 디자인으로 돈 벌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지나고, 어떤 직무 보다 수익 창출이 쉬운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