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음료점 수가 타 음식업종에 비하여 이례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최근 기사를 보고 깜작 놀랐다. 지난 1월 9일 연합뉴스에서 국내 커피·음료점 수가 10만 곳에 육박한다는 보도를 하였다. 국내 커피·음료점 수는 단4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하여 국내 치킨 매장의 수를 이미 넘어섰고, 작년의 커피 수입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커피.음료점의 점포수가 전년 말보다 17.4% 증가하여 9만 9천개로 역대 최대수를 나타냈다. 특히, 커피.음료점의 증가 폭은 다른 업종의 음식점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점포 수는 4년 전 대비 약 5만개가 늘어나서 102.1%로 증가하였다. 반면 다른 업종의 경우 서양음식점 80.9%, 일식 76.4%, 중식 43.7%, 분식 38.5%, 한식33.9%, 치킨 31.3%, 패스트푸드 23.1%, 주점 15.3% 순으로 증가하였다고 한다.

새해 들어 여러 기관에서 2023년 커피와 차 등의 음료 트렌드에 대해서 분석하여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 전문 사이트인 Linchpinseo.com은 커피 시장과 함께 차 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놀랍게도 젊은 세대들이 차 시장의 점유율을 크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차 브랜드의 절반이 24세에서 35세 사이의 밀레니엄 세대가 구매한다고 한다. Z세대는 립톤 스파클링 티, 사운드 스파클링 티, 콤부차 원더 드링크 스파클링 발효차 등 여러 브랜드의 스파클링 병 아이스티 음료에 대한 수요를 촉진시켰다고 한다.

특히, 건강과 웰빙을 강조하는 트렌드에 따라 홍차는 경련 방지, 항 바이러스 및 항 알레르기 성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녹차는 심혈관 건강과 체중 감소 등의 이점이 있다고 알려져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Linchpinseo.com은 차 산업이 연간 521억 달러를 창출하며 수익은 2026년까지 816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커피의 경우 지금까지는 커피에 다양한 처리를 가함으로써 식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즉, 칼로리의 변화없이 더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을 나타내고자 질소 처리를 하여 음료를 만들었고, 맞춤형 음료를 만들기 위해 카푸치노나 라떼에 거품의 차이를 이용해 왔다. 또 차와 커피에 탄산수까지 추가하여 음료 칵테일로 버블효과까지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최근의 음료 소비 경향은 음료의 종류에 상관없이 웰빙과 건강을 최정점에 기준을 두고 음료를 구입하여 즐기고 있다. 즉 두뇌 강화 에너지 음료, 분자 칵테일 생성 및 무알코올 음료 등 여러 옵션을 고려하면서 음료를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Linchpinseo.com이 내어놓은 2023년 음료시장에서 커피 및 차 산업의 성장 전망과 국내 여러 박람회에서 살펴본 시장흐름에 따라 2023년의 음료 트렌드를 다음과 같이 예상해 본다.
첫째, 독특한 ‘건강한’ 커피 블렌드가 대중화 될 것으로 보인다. 커피 전문점 또는 차를 파는 가게, 심지어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콩이나 콜라겐 크리머로 건강을 지원하고 지방을 줄여주는 독특한 블렌딩 음료가 제공될 것으로 본다. 한라봉 라떼나 말차 라떼와 같은 블렌딩 음료가 등장하듯이 장 건강을 증진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면역 체계를 지원하는 특색있는 블렌딩 음료가 일반화될 것이다.

둘째, 직접 커피를 추출하며 즐기는 홈카페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022 서울카페쇼와박람회들을 살펴보면, 전자동 커피머신과 1인용 에스프레소 머신이 대거 선보였고 자동핸드드립 기구 등 가정에서 손쉽게 추출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들이 선보였다.

셋째, 밀레니얼 세대는 SNS를 통해 커피를 전체적인 경험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유명 커피 재배 지역까지 방문하기를 원하는 커피 애호가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젊은 세대 트렌드로 커피 관광이 생겨날 수 있다. 블루보틀이 국내에 진출하기 전, 국내의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블루보틀 커피를 즐기기 위하여 이미 일본에 진출한 블루보틀 매장을 방문하러 대거 일본 여행을 가기도 하였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특이한 커피와 차를 제공하는 매장, 매력적인 커피 농장 사진이나 커피 교육 경험 등을 제공하는 매장 등 전 세계의 독특한 카페를 방문하는 커피 투어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즉석 RTD(Ready to drink) 캔이나 병에 든 커피 또는 쉽게 휴대 가능한 드립백 커피는 더욱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커피는 야외활동을 즐기는 캠핑족 등 활발하게 이동하는 이들의 필수품이 될 것이다.

다섯째, 기능성 커피가 대거 등장할 것이다. 이미 커피에 크림이나 설탕대신 버터를 추가하여 칼로리를 높이고 강화시키는 커피가 출시되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설탕없이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 커피나 그린커피의 항산화 성분을 추출하여 담은 휴대용 커피 등 다양한 기능성 커피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섯째, 차 애호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건강상의 이익과 건강에 민감한 고객을 위해 다양한 무알콜 음료를 제공하거나 차를 칵테일한 차음료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ikedamatcha.com 에 따르면 이런 음료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선택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티백에서 잎차까지 그 종류도 아주 다양하다. 여러가지 차를 블렌딩한 음료가 많이 출시될 것이다.
일곱째, 작년에도 동물성 우유 대신 식물성 단백질 우유가 대거 등장하였고 인기를 얻고 있다. 식물성 첨가제는 커피와 차 모두에 어울린다. 전문기관 synergytaste.com 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49%는 식물성 첨가물에 더 많은 풍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음료에 식물성 풍미를 혼합하고 비유제품 크리머를 첨가하면 완벽한 조합이 될 것이라 한다. 지금도 두유, 아몬드, 코코넛 및 기타 향료를 포함한 견과류 우유가 인기있다. 그러므로 올해에는 식물성 단백질 등 식물성 첨가제를 활용한 커피 음료와 차음료가 보다 많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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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경 칼럼니스트는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커피산업전공으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커피바리스타제과과와 전주기전대학교 호텔소믈리에바리스타과 조교수로 재직하였고, 한림성심대학 바리스타음료전공 겸임교수와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중이다. 바리스타 1급 실기평가위원, 한국커피협회 학술위원회 편집위원장, 한국커피협회 이사를 맡고있다. 서초동 ‘젬인브라운’이라는 까페와 석촌동에 ‘신혜경 커피아카데미 ‘를 운영하며, 저서로 <그린커피>, <커피매니아 되기(1)>, <커피매니아 되기(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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