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도보배송 요금을 인상했다. 도보배송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일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라이더 배달 요금을 최대 3900원으로 인상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주소지에서 가까운 점포에서 1시간 이내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3만원 이상 온라인 주문 시 무료배송이고, 3만원 미만일 경우 3000원의 배송비를 내야 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모바일 앱. / 뉴스1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모바일 앱. / 뉴스1
유통업계는 퀵커머스 시장이 커지는 만큼 라이더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2025년까지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5조원대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식품, 편의점, 대형마트 할 것 없이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SPC그룹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퀵커머스 서비스인 ‘해피버틀러’에 입점한 점포를 추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슈퍼 강서·송파·동대문 등 점포가 추가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상반기 가까운 편의점에서 주문하면 가까운 GS25나 GS더프레시 점포에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인 ‘우리동네GS’를 선보였다. 이마트도 자체적으로 마련한 퀵커머스 서비스인 ‘쓱고우’의 배송지역을 확대하며 시범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15일 역삼점에 쓱고우 2호점을 오픈했다.

배달업계에선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자체 라이더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배민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B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도 지난해 ‘쿠팡이츠 마트’를 출범하고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요기요는 GS리테일과 손잡고 편의점을 기반으로 한 퀵커머스인 ‘요편의점’을 론칭하기로 했다.

퀵커머스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라이더 확보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업체들은 원활한 배달을 위해 배달대행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SPC그룹은 지난해 11월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와 제휴를 맺고 퀵커머스 물량을 위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늘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그에 따라 주기적으로 배송업무를 수행해줄 수 있는 라이더들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하지만 제때 확보가 어려울 때가 많다 보니 프로모션을 제공하거나 단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도보배송의 경우 B2B 계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다"며 "배송비도 B2B 이용자의 배송비 정책에 따라 책정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