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국내 콘텐츠 기업 해외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카카오 계열사 전체를 통틀어도 역대 최대 규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로고.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로고.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PIF 등 해외 국부펀드가 카카오엔터에 투자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투자 방식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인수 형태다. PIF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의장이다. PIF는 6000억원쯤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이끈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 총괄 수석부사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를 유치해 고무됐다"며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카카오엔터 IP 밸류체인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증명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스토리, 미디어, 뮤직 등 각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해 글로벌 성과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 공동체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를 주도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토리 부문은 본사 주도 리더십을 통한 공격적 IP 사업을 진행한다. K웹툰, 웹소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IP를 기획·발굴한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 시장에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해 웹툰·웹소설 시장 성장을 이끌고 북미 영상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한다.

지난해 ‘사내맞선’, ‘수리남’ 등 작품을 선보인 미디어 부문은 프리미엄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역량을 집중한다. 뮤직 부문은 글로벌 음악산업 내 영향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K팝이 글로벌 음악산업 주류로 자리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로 아티스트 기획·제작·음원 유통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강화한다. 멜론도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K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며 "K콘텐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K컬처 성장 전략에 발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가 보유한 디지털 네트워크 노하우와 K콘텐츠를 융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