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지난해 약속한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등급재분류 통보로 추락하기 시작한 게임위를 향한 이용자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첫 시작부터 이용자 눈을 찌푸리게 했다. 여러 자리를 통해 강도높은 발언을 해온 김규철 게임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 김 위원장은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위 관계자들은 향후 게임물 사후관리부터 자체등급분류 제도 개선 및 회의록 공개 계획,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의 공개토론회 제안 등에 답변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간담회는 이용자 신뢰를 조금도 회복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문제가 많았는데 참석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게임위의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등 반응이 나왔다.

그동안 게임위가 언론을 통해 공개한 내용 이외에 가시적으로 변화가 느껴지는 부분이 부족했던 탓이다. 여기에 예상보다 저조한 이용자 참석률은 물론 간담회 개최를 통한 소통이 의미 있었는지에도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한번 추락한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어렵다. 특히 그 시작은 말보단 행동이어야 한다. 지금 당장 이용자 관심을 끌고 마음을 돌릴 대책은 게임위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 움직임과 이에 따른 홍보 활동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든, 유튜브 등 미디어를 통한 소통을 하든 간에 앞서 지난해 게임위가 언론을 통해 약속한 개선 내용의 선행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