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바이스 사용자들은 정품 액세서리를 마주할 때 두 가지 감정을 느낀다. 첫 번째 감정은 ‘역시 애플’이라 칭할만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대한 만족감이고, 두 번째 감정은 ‘역시 애플’이라 칭할만한 후덜덜한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다.

부담감은 줄이고 만족감은 그대로 가져갈 대안은 언제나 있다. 애플의 공식 인증을 받아 애플 스토어에서 당당히 판매되면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가격은 덜 부담스러운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벨킨이다.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등 여러 디바이스를 사용하면서 무선 충전 환경을 만들고 싶은 이들을 위해 무선 충전 라이프 3선을 소개한다.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간지 작살’…3in1 맥세이프 15W 무선 충전 스탠드

‘3in1 맥세이프 15W 무선 충전 스탠드’는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을 모두 사용하면서 무선 충전기에 20만원 이상 투자할 과감함까지 겸비한 이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일단 사용해보면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벨킨 3in1 맥세이프 15W 무선 충전 스탠드는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 조상록 기자
벨킨 3in1 맥세이프 15W 무선 충전 스탠드는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 조상록 기자
정격 출력은 15V에 2.67A니까 39W 정도까지 지원한다. 아이폰(12 이상)의 경우 최대 15W까지 지원하고, 애플워치(7시리즈 기준)는 45분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당연히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세 개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에어팟 충전 공간은 Qi 방식이기 때문에 무선 충전이 지원되는 모든 기기를 올려놓을 수 있다.

3in1 무선 충전 스탠드는 애플 공식 충전 안정성과 부착력을 인증 받아 애플 공식 인증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애플이 인정해주는 ‘믿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벨킨 3in1 맥세이프 15W 무선 충전 스탠드 / 조상록 기자
벨킨 3in1 맥세이프 15W 무선 충전 스탠드 / 조상록 기자
외형도 책상 위를 고급스럽게 꾸미기에 안성맞춤이다. 무광의 단단한 고무 재질이며, 받침대는 아이폰을 마구잡이로 떼어내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묵직하다. 제품 무게가 500g 정도인데 이 중 상당 부분이 받침대에 몰려 있다. 충전 부분도 고무 소재로 돼 있어 아이폰, 애플 워치 모두 미끌림 없이 잡아준다.

3in1 무선 충전 스탠드는 사용할 수록 편리함을 느낀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충전을 하고 있을 때 눈높이에 딱 들어오는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화면, 적은 공간을 차지하면서도 기기 세 개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공간 대비 뛰어난 효율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제품을 찾게 된다.

살짝 아쉬운 점은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충전 부분의 각도 조절이 안된다는 점이다. 안정성을 위해 고정된 부분이기는 하지만 15도 정도만이라도 위아래 조절이 가능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아직도 유선 외장배터리 사용하세요?"…5000mAh 맥세이프 마그네틱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 + 스탠드

단자를 꼽고 사용하는 외장 배터리는 역시 불편하다. 그리고 항상 휴대폰과 배터리를 꾹 쥐고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단점을 해결한 제품이 ‘벨킨 5000mAh 맥세이프 마그네틱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 + 스탠드’다. 제품명에 모든 설명이 다 들어있다.

벨킨 5000mAh 맥세이프 마그네틱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 + 스탠드 / 조상록 기자
벨킨 5000mAh 맥세이프 마그네틱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 + 스탠드 / 조상록 기자
용량은 5000mAh이고, 맥세이프(맨 앞 글자 ‘맥’은 애플의 Mac이 아니라 마그네틱의 Mag이다)가 지원되니 당연히 딱 달라 붙으며, 아이폰을 세워둘 수 있는 킥스탠드가 마련돼 있다. 다만 다른 스마트폰은 부착되지 않는다. 그래도 무선 충전은 지원한다.

이번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의 공급 전력은 최대 7.5W다. 애플의 아이폰외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최대 5W의 전력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Qi 기준에 부합하는 설계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최대 10W의 유선(USB-C타입) 충전도 가능하다.

벨킨 5000mAh 맥세이프 마그네틱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 + 스탠드는 뒷면 하단에 마련된 킥스탠드로 아이폰을 세워둘 수 있다. / 조상록 기자
벨킨 5000mAh 맥세이프 마그네틱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 + 스탠드는 뒷면 하단에 마련된 킥스탠드로 아이폰을 세워둘 수 있다. / 조상록 기자
이 제품의 핵심은 킥스탠드다. 아래쪽에 마련된 매우 심플한 킥스탠드는 아이폰을 세로든, 가로든 다양하게 거치할 수 있게 한다. 소재는 아연 합금이며 접히는 힌지 부분이 부드러우면서 묵직하다.

예전의 5000mAh 외장배터리에 비하면 크기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아이폰 후면에 부착해 놓으면 가로로 잡고 셀카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가벼우면서 착 달라붙어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 외장배터리 때문에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싶은 마음이 15% 정도 든다.

‘깔끔·고급·고가’ 설명 끝…맥세이프 15W 차량용 무선 충전기 거치대

안 사용해본 사람은 모르고 사용해본 사람은 아는 사실 중 하나는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무선 충전 거치대가 다 거기서 거기지, 대충 적당한 거 사면 되지"라고 트집잡을 수도 있는데, 쇼핑에서 가장 어려운 게 적당한 제품 고르는 일이다.

벨킨 맥세이프 15W 차량용 무선 충전기 거치대 / 조상록 기자
벨킨 맥세이프 15W 차량용 무선 충전기 거치대 / 조상록 기자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는 가장 먼저 스마트폰이 안정적으로 부착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고, 방지턱과 같은 요철 구간을 지날 때 차량이 흔들려도 거치대가 고개 아무데나 돌리지 않고 언제나 운전자 시선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선택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필수다.

‘맥세이프 15W 차량용 무선 충전기 거치대’는 정확히 앞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한다. 스마트폰을 잘 부착시켜주고, 거치대가 단단하게 고정돼 있고, 깔끔하고 고급스런 외모를 갖추고 있다. 거기에 15W 고속 충전까지 지원한다.

제품 크기는 가로 8.5cm 세로 6cm로, 맥세이프의 원형 크기를 벗어나지 않는다. 아이폰 부착 표면은 고무 소재로 마감 처리해 아이폰 부착 시 혹시 모를 미끌림을 한번 더 잡아준다. 또 순백색의 무광 표면은 누가 봐도 ‘좀 비싸겠는데’하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차량용 무선 충전기 중에서는 좀 비싸다.

이 제품의 핵심은 거치대의 움직임이다. 보통의 제품들은 회전 방식이나 조임 방식으로 부착 표면 부분을 고정하는데 이 제품은 별도의 고정 장치가 없다. 원하는 방향으로 약간 힘을 줘 움직이면 끝이다. ‘차량이 흔들릴 때 고정이 제대로 될까’라는 의심은 안 해도 된다. 막상 힘을 줘 움직여보면 연결부가 묵직하게 꺾이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 차량 운행 시에도 처음 고정한 그 자리 그대로 있었다.

벨킨 맥세이프 15W 차량용 무선 충전기 거치대 차량 설치 모습 / 조상록 기자
벨킨 맥세이프 15W 차량용 무선 충전기 거치대 차량 설치 모습 / 조상록 기자
맥세이프 15W 차량용 무선 충전기 거치대는 차량 송풍구에 연결하는데 이 역시 별도의 고정 장치가 없다. 하지만 이 또한 걱정 없다. 연결 부분은 휘어짐 없는 단단한 소재로 돼 있어 손으로 움직이려고 할 때 힘들 정도다. 표면은 고무 소재로 돼 있어 송풍구 날개를 미끌림 없이 꽉 잡아준다.

거치대는 가로·세로 모드 다 가능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맥세이프 공식 인증도 받았다. 제품 무게는 134g으로, 살짝 묵직한 느낌이 있다. 아쉬운 부분은 차량 연결선을 제품에 탈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단 부분에 연결선이 고정돼 있는 구조다. 충전 속도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므로 부득이한 결정이었음을 이해한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