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이 강화된 M2 프로세서를 탑재한 애플의 새로운 맥 시리즈를 구입할 때, 스토리지 옵션은 기본형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등장한 M2 프로세서 기반 맥북 프로와 맥 미니에서도 최소 용량 구성시 SSD 성능이 이전 세대보다 상당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9to5Mac’ 등 다수의 외신은 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M2 프로세서를 탑재한 새로운 애플의 맥북 프로나 맥 미니 모델 중 기본 용량’ 스토리지 구성 모델이 이전 세대 대비 크게는 30~40% 정도 낮은 성능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M2 기반 맥 제품들의 기본 스토리지 옵션과 추가 비용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M2 기반 맥 제품들의 기본 스토리지 옵션과 추가 비용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M1 프로 기반 맥북 프로 512GB 모델과 M2 프로 기반 맥북 프로 512GB의 스토리지 성능 테스트 결과, M1 프로 기반 맥북 프로는 초당 4900MB(메가바이트) 읽기와 3951MB 쓰기 성능을 낸 데 반해, M2 프로 기반 맥북 프로는 초당 2973MB 읽기와 3154MB 쓰기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간 성능 차이는 읽기에서 40%, 쓰기에서 20%에 달한다.

이러한 성능 차이의 원인은 스토리지를 구성하는 NAND 플래시 메모리의 구성 차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M1 버전의 맥북 프로에서는 512GB 구성에 128GB 플래시 메모리 4개를 사용했지만, M2 버전의 맥북 프로에서는 512GB 구성에 256GB 플래시 메모리 2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NAND 플래시 메모리의 수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는 일은 SSD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일반적인 SSD의 컨트롤러에서는 4~8개의 NAND 플래시 메모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성능은 지원 가능한 최대한의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최대 용량 제품에서 나온다.

M2 프로 기반의 맥북 프로 또한 기본 구성인 512GB 모델은 플래시 메모리 채널 수가 최대 구성 대비 절반에 그쳐서, 4개 칩을 모두 사용하는 상위 용량 구성 대비 성능 수준도 절반 정도에 그친다. 이전 세대 동급 용량 대비로는 채널 수는 절반이지만 플래시 메모리 수준에서 약간의 성능 향상 등이 있어서 20~40% 정도의 성능 차이가 나타난다.

이전 세대 대비 스토리지 성능이 떨어지는 구성은 비단 맥북 프로만이 아니다. 기존에 선보인 맥북 에어나 새로운 맥 미니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난 바 있다. 특히 M2 기반의 맥 미니 중 256GB 스토리지 모델의 경우 한 개의 NAND 플래시 메모리만을 사용해 이전 세대보다 30~50%까지 낮은 초당 1500MB 정도의 성능에 그치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편, 이러한 성능 문제가 대부분의 사용자들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M2 프로 기반 맥북 프로 512GB 모델의 초당 3000MB 전송 속도는 PCIe 3.0 x4 NVMe SSD들의 최대 성능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 작업 등에서 더 높은 스토리지 성능을 기대한다면 1테라바이트(TB)급 구성을 갖추는 것이 추천된다.

M2 프로세서 기반의 맥북은 시스템 디자인 측면에서 사용자가 메모리나 스토리지를 추후 교체나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여지도 없다. 이에 구입 시 스토리지 용량은 가능하면 1TB 급을 선택하는 것이 추천된다. 물론 기본 옵션인 512GB에서 1TB SSD 옵션으로 변경에는 미국 기준 200달러, 한국 기준 27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