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TV용 LCD 패널 생산 중단이 자사 TV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런 결정이 OLED 생태계 확산을 도우며,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초로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OLED M'이 CES 2023의 공식 어워드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 LG전자
세계 최초로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OLED M'이 CES 2023의 공식 어워드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 LG전자
LG전자는 27일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TV 수요 둔화로 인해 LCD 패널 공급과잉이 발생해 패널 업체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탄력적인 가동률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외에도 다수의 패널 업체를 확보해 LCD 공급망을 강화하고 시장 상황을 사전에 모니터링해 프리미엄 TV 전략에 차질 없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날 실적 발표를 통해 LCD 출구 전략을 가속화하고,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결정은 2022년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경쟁력이 약한 패널 생산을 조정하고, 투자 규모를 축소해 고강도 비용 절감에 돌입하기로 한 데 따른 결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7세대 LCD TV 생산을 완전히 종료했고, 남아있는 중국 8세대 LCD TV 패널 라인도 연초부터 당초 생산 목표 물량의 50% 수준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LG전자는 LCD 사업 축소가 OLED 생태계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정리하고, OLED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은 OLED 생태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사의 OLED 시장 본격 진출로 인해 OLED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D가 하이엔드 제품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시 당사 또한 안정적인 OLED 패널 공급망 구축으로 프리미엄 경쟁 우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TV 패널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자료를 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시장을 장악한 LCD의 경우 올해 TV 패널 출하량이 3.1% 줄어드는 반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7.8% 늘어난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OLED TV의 프리미엄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OLED TV 10년 연속 시장 선두 업체로서의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OLED TV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OLED TV의 본질적 가치에 맞는 적정한 가격을 책정해 지역별 시장에 맞는 최적화된 방향으로 가격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OLED '에보' TV 마케팅을 전개해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LCD TV 대비 OLED TV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