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에 반도체를 포함한 자국 기술·부품의 전면 수출 금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각) 미 정부가 화웨이에 인텔, 퀄컴 등 미국 기업들의 부품 공급을 전면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도 전임 정부와 마찬가지로 취임 이후 줄곧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압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인텔과 퀄컴, AMD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화웨이 수출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과 AMD는 화웨이 메이트 시리즈 노트북 제품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를, 퀄컴은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모뎀을 판매해왔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들 업체들의 화웨이 매출 비중이 1% 미만이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정부의 논의를 잘 아는 소식통은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초기 단계 수준으로, 미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언제 이뤄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소식통은 화웨이에 대한 수출 전면 금지 조치가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를 '수출통제 명단'에 올린 지 4주년이 되는 5월에 도입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