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는 ‘줌’과 ‘쿨’이라는 글자로 문을 열었다. 카메라와 게임 성능 강화가 핵심이다. 2억화소로 줌 기능을 특화 시킨 카메라와, 2021년 GOS 사태 이후 발열을 민감하게 관리하는 게 삼성전자의 신제품 콘셉트다.

언팩 행사 현장에서 만난 20대 초반 대학생 소비자들은 이번 시리즈 최고 장점으로 우선 디자인을 꼽았다. 카메라와 게임 성능도 물론 좋지만 MZ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언팩 행사 시작 전 무대에서 게임 발열 문제 해소를 연상시키는 광고 영상이 플레이됐다./ 이인애 기자
언팩 행사 시작 전 무대에서 게임 발열 문제 해소를 연상시키는 광고 영상이 플레이됐다./ 이인애 기자
1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갤럭시S23 언팩 행사가 열리는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은 행사 시작 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온 인파로 가득찼다.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이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노 사장은 갤럭시S23 시리즈를 소개하며 ‘기대 이상의 기술이 담긴 스마트폰’이라고 확신에 어조로 자신감있게 밝혔다.

그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프로급 카메라 기능이고, 다음으로 갤럭시 생태계 확장을 설명했다. 특히 재활용 부품 사용 부분을 강조했다.

신제품은 전작 대비 2배 이상인 12개 부품을 재활용 재료로 썼다. 2025년까지 갤럭시 스마트폰에 내장하는 부품을 모두 재활용 부품으로 바꾼다. 신제품 사양 소개를 마친 노태문 사장은 드류 블랙커드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에게 마이크를 넘겨주고 무대에서 내려갔다.

바통을 이어받은 블랙커드 부사장은 갤럭시S23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에 대해 한참을 설명했다. 그런 후 대형 화면에 리들리 스콧 감독과 나홍진 감독이 등장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일리언·블레이드 러너를,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황해 등을 제작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들 모두 다소 어두운 환경에서 작품을 촬영하는 감독으로 알려졌다. 역동적인 액션 장면도 많은 편이다. 스콧 감독과 나 감독은 어두운 환경에서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는 갤럭시S23 울트라의 더 강화된 ‘나이토 그래피’ 기능을 극찬했다. 실제 영화 촬영에 갤럭시S23 울트라를 사용해본 결과 저조도 촬영에 특화된 카메라 성능을 몸으로 체감한 것이다.

스콧 감독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수많은 작은 공간에서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 감독도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에서 갤럭시S23울트라를 사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며 "실제 영화와 동일하게 라이트를 줄이고 어두운 부분을 부각하는 디테일을 갤럭시S23이 충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책임경영자(CEO),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 이인애 기자
왼쪽부터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책임경영자(CEO),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 이인애 기자
이날 행사장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책임경영자(CEO)와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확장현실(XR) 분야 개발 협력을 다짐했다.

2000석의 자리가 꽉찼던 갤럭시 언팩 행사는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현장에 참석한 삼성멤버스 소속 한 대학생 엠배서더는 "카메라와 게임 성능이 좋아진 건 당연히 알겠지만 무엇보다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은 디자인이다"며 "이번 갤럭시S23과 플러스 모델 디자인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빨리 체험존에 가서 만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하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직원이 관람객들에게 기기 설명을 하고 있다./ 이인애 기자
지하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직원이 관람객들에게 기기 설명을 하고 있다./ 이인애 기자
또다른 엠배서더는 "가격이 올라서 학생들에게는 부담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삼성 캠퍼스 스토어를 통해 구매하면 좀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이번 제품도 꼭 사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하에 마련된 체험존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체험존에서 기기 설명을 담당하고 있는 한 스텝은 "시그니처 컬러인 그린 색상에 대한 인기가 가장 좋았고, 크림, 블랙, 라벤더 순으로 관심을 받았다"며 "카메라를 켜보는 관람객이 가장 많다. 여러나라 기자들도 많이 와서 인터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