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같은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서비스가 역할을 제대로 한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게임즈 사옥 전경.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사옥 전경.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177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477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창사이래 최대 규모다. 다만 연간 당기순손실은 16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108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57억원으로 1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67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4분기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2357억원이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도 일부 지역에서 엘리온 서비스 종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 매출은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과 매출은 오딘과 우마무스메의 역할이 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오딘의 길드 대전 콘텐츠 ‘공성전’을 업데이트했다. 그 결과 트래픽이 크게 반등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공성전 업데이트는 매출을 크게 올리는 효과까지 이끌지 못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컨퍼런스콜에서 "오딘의 4분기 매출은 정확히 말할 수 없으나 직전 분기 대비 조금 늘었다"며 "올해 1분기에는 공성전 개선 작업을 진행하지만 매출 기대치는 보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외형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3월 중에는 대형 MMORPG ‘아키에이지워’를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과 중국,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지역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아키에이지워를 흥행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아키에이지워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을 많이 반영한 완전히 다른 종류로 포지셔닝된 게임이다"라며 "니즈가 있는 소비자층이 여전하다고 보고 다른 게임과 다른 방식의 업데이트와 콘텐츠로 장기 흥행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또 근미래를 콘셉트로 한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2D 픽셀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등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오딘과 지난달 5일 출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을 일본과 북미·유럽 지역에 서비스한다. 이 외에도 메타보라를 통해 멀티체인과 마켓플레이스 등 견고한 인프라를 구축해 보라 생태계를 확장하고 블록체인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자체개발 게임을 출시해 영업이익 레버리지 확대에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