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철강업계가 저탄소 및 고부가 철강을 통해 글로벌 수출 3강을 달성 목표를 설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6일 서울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이창양 장관 주재로 ‘철강산업 발전 원탁회의'를 열고 ‘저탄소 철강생산 전환을 위한 철강산업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저탄소·고부가 철강 중심 글로벌 철강시장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청정철강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정부 정책방향을 공유하고 민·관의 협력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박성희 KG스틸 사장,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 이병형 아주스틸 사장 등 7개 철강기업 주요인사와 한국철강협회, 한국철강자원협회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진행된 ‘철강생산 저탄소 추진 업무협약'에는 이창양 장관과 한국철강협회, 한국철강자원협회와 회의에 참석한 7개 기업이 업계를 대표해 서명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가동 모습. /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가동 모습. / 포스코
해당 업무협약은 철강생산 공정의 저탄소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성과 확산을 목표로 한다. 또 이와 관련한 투자 및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와 철강업계, 철자원 업계간 협력을 골자로 한다.

참여자들은 철강생산 저탄소화를 위한 민간 협의체로서 2021년 1월 발족한 그린철강위원회를 개편한 ‘철강생산 저탄소화 얼라이언스(가칭)’을 1분기 내에 구성하고, 협의사항 이행을 위해 지난해 6월 1500억원 조성해 운영 중인 ‘철강 ESG 상생 펀드'를 적극 활용하되 해당 펀드 소진시 철강생산 저탄소화에 특화된 1500억원 규모의 민간펀드를 조성할 것에 합의했다.

철강산업 발전전략은 원료-공정-제품-수출로 이어지는 철강 밸류체인에 걸쳐 2030년까지 철스크랩(고철) 산업생태계 구축, 세계 최초 수소유동환원 기술 개발, 친환경 선박용 고망간강 밸류체인 완성, 글로벌 수출 3강 달성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철스크랩의 산업화와 공급안정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철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함으로써 폐기물 관리 법 상 폐기물에서 제외되도록 환경부와 협의해 나가는 한편 제조업에 준하는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법령 정비도 검토한다.

또 각종 통계 구축과 품질 표준 개선 등 체계적 공급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고급 스크랩 활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고급 스크랩 선별 방식 도입을 추진한다.

제철·제강 공정의 저탄소·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혁신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철강생산 저탄소화 얼라이언스와 1500억원 규모 민간펀드를 활용하고 ‘철강생산 저탄소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50년까지 고로 11기를 수소유동환원로 14기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2025년까지 수소유동환원 기초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100만톤급 실증 실행을 위한 예산확보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저탄소연원료 대체, 고효율 전기로 등 기술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24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사업을 시행한다.

정부는 고부가재 중심으로의 제품구조 고도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범용재 중심 제품 구성을 수요 맞춤형 고부가 강재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자동차 차체 경량화, 다중소재 적용 추세에 맞춰 이종 소재 간 접합기술 개발과 기가스틸 등 강재의 고강도·경량화를 지속 추진하고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및 수소에너지용 신소재 개발, 신재생에너지용 초대구경 강관 제조기술 개발 등 새로운 연구 개발(R&D)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액화수소 저장탱크 등 극저온 환경에 견디는 고망간강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철강-조선업계 간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친환경선박 고망간강 분야에 탄탄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EU(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도(이하 CBAM) 등 무역장벽에 대한 국내외 대응을 추진한다.

탄소규제 및 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통상여건 하에서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별 특성에 따라 대응방안을 수립 및 이행할 방침이다.

유럽 수출의 경우 CBAM 도입에 따른 철강재 품목별 수출 영향을 분석하고 기업의 수출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한편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EU와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 주요 수출 경쟁국의 대EU 수출 물량이 한국으로 전환 및 유입될 우려에 대비해 올해 안에 국내 철강시장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 도출을 위한 연구용역도 추진한다.

미국에 대해서는 대미 철강 수출쿼터 소진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쿼터제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중동, 인도, 아세안 등 향후 새로운 철강 수요가 기대되는 신흥시장에 대해서도 대형 수주기회 발굴, 무역장벽 완화 등을 위한 관련 FTA 협상 및 아웃리치를 지속할 계획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