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모든 기업 이익, 재투자로 선순환 외길
박영호 대표 "비결은 단 하나, 고객과의 소통"

6평 남짓한 공간의 매장. 약 20년전 베스트월드플라스틱(BWP)의 꿈과 기적이 펼쳐진 곳이다. 1200평의 복층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PVC 산업의 대표 플랫폼으로 우뚝 선 BWP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사업실패를 거듭한 적지않은 나이의 한 남자가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유통업계 정도기업을 탄생시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최근 매장 및 제품군을 추가 확장하며 BWP를 이끄는 박영호 대표는 매일 새벽 4시, ‘나눔과배려’ ‘사회공헌’ ‘국가발전기여’라는 창업초심을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BWP 매장 전경 / BWP
BWP 매장 전경 / BWP
BWP는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PVC 유통플랫폼 대표 반열에 오른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반도체와 화학, 자동차, 산업용 오페수 처리업종에 필요한 PVC 및파이프를 제조, 국내 산업계에 기여하며 주목을 받았다. 또 국익을 위한 사업에 중점을 두고 유통혁신과 제품의 토탈 원스톱서비스에 힘 써왔다.

박 대표는 "조그만 공간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다. ‘정도’ 와 ‘소신’의 캐치프레이즈가 기업 문화가 되도록 노력하면서 수많은 거래처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본다"며 "변함없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협업이 더욱 훌륭한 BWP만의 유통 플랫폼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이윤추구가 수익 창출에 있는 것이 맞지만 사회적 공헌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며 "내가 아닌 남을 그리고,사회약자를 돌볼 줄 아는 여유를 갖춘 기업과 기업인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을 가까이 만나기 위한 노력은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제품 홍보 및 정보를 위해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합 운영하며 제품 홍보와 정보가 동시에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손 쉬운 제품 구입과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박 대표는 "데이터라는 용어가 생소하던 사업 초창기부터 경영에 관련된 모든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BWP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들은 고객관리부터 제품관리, 품질관리 등에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고객뿐아니라 모든 관계자에게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중심 토탈솔루션’ 투명한 유통구조로 20년 신뢰 구축

BWP는 뿌리산업 제조생산자들과 고객을 잇는 전천후 유통업체다. 안산, 반월, 시화공단에 위치한 반도체, 화학, 화공, 플랜트산업, 환경오염방지, 수처리 분야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산업용 강화 플라스틱 자재를 취급 중이다.

박 대표는 소비자에게 보다 편하고 빠른 제품 구매를 위해 다양함을 넘어 국내 수요가 있는 거의 모든 제품의 종류와 재고를 보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BWP의 5대 범용 플라스틱 중 PVC계 산업용 강화 플라스틱 자재들은 우리 산업 전반적으로 활용되며 산업과 공업 현장에서 고품질 자재로 높이 평가받았다.

BWP가 보유한 제품으로는 일반 PVC, c- PVC, PP, Clean PVC, PVDF, HT, SCH80(스케줄80)PVC, SCH80 C-PVC, SCH40(클리어투명 PVC 파이프) 등산업용 강화 플라스틱 파이프, 배관부속자재, 밸브, 스트레나(Stainer), 경질판 및 연질판 등 다양한 재료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2022년보다 70% 이상 급증하며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 호조는 국내 반도체 공정시설의 증설로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자재 유통업계에서도 자재 납품이 연일 늘어나고 있다.

박 대표는 "부식성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화학공장에서는 부식성 증기를 정화하는 배기 설비가 필요해 덕트관을 설치하고 있지만, 종전에 많이 사용한 함석 재질의 덕트는 쉽게 부식돼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보완한 BWP 덕트관은 내부식성이 우수하고 사이즈를 다양하게 구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BWP는 ▲매입처 외상 장부 지양 ▲명분없는 선물 사양 ▲불필요한 리베이트와 접대 금지 등 3대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제조업은 희소성과 필요성에 따라 유동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 출발부터 가격대가 매입가를 따르는 유통산업에서 수요와 공급에 얽매인다면 자연히 가격은 널뛰기 마련이다"라며 "무조건 싼 가격이 아닌 충실한 서비스와 정확한 공급 원칙을 고수하며 외길을 걸어온 원칙 수호가 현재의 BWP를 만들었다고 자임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