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기능이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면서 시간을 보여주고 심박수를 측정하는 등 단순한 생체신호 포착 수준을 넘어섰다. 체온을 측정하고 배란일을 추정하는 등 건강관련 데이터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혈액 산소를 포함한 심박수 모니터링에서 수면 시간에 이르기까지 애플워치는 건강에 민감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번에는 애플이 혈당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각) 애플이 애플워치에 적용될 수있는 혈당 모니터링 기술 개발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애플은 2022년 9월 애플워치8에서 처음으로 체온센서가 탑재된 애플워치를 선보였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애플워치를 이용해 심박수를 측정 중인 사용자의 모습 / 애플 홈페이지
애플워치를 이용해 심박수를 측정 중인 사용자의 모습 / 애플 홈페이지
애플은 건강 데이터를 민감하게 관리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개선하고 더 다양한 건강 관련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애플이 ‘포도당 수치 모니터링’ 기능을 애플워치에 탑재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애플이 혈액 샘플 없이도 포도당 수준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이유는 ‘광학 흡수 분광법’ 이라는 과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당뇨 환자들은 손가락 끝에 피를 내는 침습 방식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개발 중인 혈당 측정 기능은 센서를 이용해 피부를 통해 빛을 조사해 포도당의 상태를 측정하는 비침습적 방식이다.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혈당 측정기는 자체 설계한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와 분광 흡수계를 이용해 피부 아래 모세혈관에서 나온 간질액이 있는 곳에 레이저를 쬐어 센서로 혈당을 측정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포도당 측정 기기의 프로토 타입 장치는 '아이폰 크기'라 해당 기술이 애플워치에 탑재 가능하려면 소형으로 만들기 위한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애플이 측정기를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화하는 것에 성공하면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무채혈 혈당 측정 기술 개발에 수백 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하고 이미 수억 달러의 개발비용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애플워치 하드웨어 책임자인 유진 김 모두 해당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등 혈당 측정 기술 탑재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채혈 없는 혈당계 개발은 2010년 애플이 레어라이트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애플이 스티브 잡스 창업자 때부터 비밀리에 추진해 온 해당 사업이 최근 막바지에 이르면서 시판 가능성에 대한 진전이 생긴 상태다.

애플워치에 무채혈 혈당 측정 기술이 탑재되면 당뇨병 환자 및 기타 관련 질환으로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