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7일 한국이 주목해야 할 미래의 핵심 트렌드로 ‘데이터 보안 시대’를 꼽고, 데이터 보안과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KISTEP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다.

KISTEP은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 등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 보안 및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정도가 큰 기술을 후보군으로 도출해 전문가 논의를 통해 주제와의 부합성 및 파급효과가 큰 10대 기술을 선정했다.


데이터 보안 시대의 10대 미래유망기술 보고서 / KISTEP
데이터 보안 시대의 10대 미래유망기술 보고서 / KISTEP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데이터 기술력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5년 163ZB(제타바이트, 1ZB=1조 1000억GB)에 해당된다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KISTEP은 국가과학기술 표준 분류체계, ICT R&D 기술로드맵, 개인정보 보호·활용기술 R&D, 로드맵의 데이터 보안 분야 기술분류체계 등을 기준으로 10대 미래유망기술을 발굴했다. 최종 선정된 10대 미기술로는 ▲자율 무인 이동체 활용을 위한 인프라 통합 보안 기술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사이버 보안 관제 및 자동대응 기술 ▲5G/6G 네트워크 보안 기술 ▲제조(산업) 공급망 및 시스템 보안 취약점 진단 자동화 기술 ▲프라이버시 강화 데이터 안전 활용을 위한 동형암호 등 기능형 암호 및 응용기술 ▲메타버스 등 가상환경에서의 사용자 보호 및 보안 기술 ▲양자시대의 절대적 데이터보안을 위한 양자암호기술 ▲디지털 신기술 악용 사이버범죄 예방 및 추적기술 ▲안전한 가상화 환경 활용을 위한 클라우드·엣지 보안 기술 ▲안전한 디지털 경제 활용을 위한 암호화폐 신뢰성 보장 기술 등이 있다.

논문 및 특허 분석 결과, 10개 미래유망기술의 대부분은 성장단계에 있으며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차별화된 기술 확보전략을 펼쳐야 한다.

양적인 측면(논문 및 특허 점유율)에서는 중국이 앞서고 있으나 질적 측면(논문 및 특허 영향력)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앞서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기술 대부분은 중하위권에 위치한다.

상대적으로 논문 영향력 및 특허 영향력이 낮은 보안기술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고, 경쟁력이 높아 성과가 예상되는 보안기술에는 집중 투자가 요구된다.

또한 선정된 10대 미래유망기술의 조속한 실현과 발전을 위해서는 법·제도 개선, 인력양성, 인프라 확보 등이 필요하다.

정병선 KISTEP 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와 관련된 보안·보호 이슈는 혁신적인 기술을 민첩하게 선점·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선정한 10대 미래유망기술의 논문영향력과 특허영향력을 고려하여 차별화된 기술 선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