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27일(이하 현지시각)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삼성전자의 5배가 넘는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화웨이는 1번홀에 마련한 9000㎡ 규모의 부스에서 5G 장비 사업 성과와 함께 5.5G 통합과 6G를 선도하기 위한 방향성을 알렸다.

화웨이는 전시 테마를 ‘G.U.I.D.E.’로 잡았다. 이는 화웨이의 2023년 비즈니스 청사진으로 ▲기가버스 이니셔티브(Gigaverse Initiative) ▲초자동화 가속화(Ultra-automation Speed Up) ▲지능형 컴퓨팅 및 서비스형 네트워크(Intelligent Computing & Network as a Service) ▲차별화된 온디맨드 경험(Differentiated Experience On-demand) ▲ESG를 통한 더 많은 비트, 더 적은 와트(ESG More Bits, Less Watts) 등 다섯 가지 부문으로 구성했다.

27일(현지시각)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화웨이 부스 입구 전경 / 이광영 기자
27일(현지시각)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화웨이 부스 입구 전경 / 이광영 기자
화웨이에 따르면 G는 기가비트에서 10기가비트로, 테라비트로의 지속적인 진화를 뜻한다. U는 L4 및 L5 자율주행 네트워크(ADN)를 향한 계속적인 업그레이드를, I는 컴퓨팅-네트워크 협업에서 컴퓨팅-네트워크 컨버전스, 컴퓨팅-네트워크 통합으로의 반복적인 진화를 말한다. D는 결정론적 서비스에서 온디맨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및 통신에서 센싱에 이르는 기능 혁신을 통해 네트워크 가치를 지속 실현하겠다는 뜻이다. E는 친환경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 지원을 의미한다.

화웨이는 MWC에서 10Gbps(초당 10기가비트) 속도를 내는 5.5G 서비스를 2025년부터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5G의 데이터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해 5G 서비스 질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더 진화된 5.5G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현지시각)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화웨이 관계자가 5.5G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27일(현지시각)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화웨이 관계자가 5.5G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친환경·저전력 장비도 대거 선보였다. 5.5G에서 적용되는 새로운 IoT 기술인 패시브 IoT도 연구 단계다. 이 기술은 태그 센서당 10Kbps의 데이터만 요구하는 저전력화가 특징이다. 물류나 수화물 등을 태그하면 물건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할수 있는 데 초점을 뒀다.

하나의 5G 네트워크를 통한 증강현실(AR) 글래스 정비, 기차 상태 모니터링, 승객 서비스 등 철도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5G 철도’ 사례도 소개됐다.

6G 비전의 방향성도 시연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6G의 화두는 AI 기반으로 네트워크가 동작하는 ‘AI 네이티브’와 5.5G 센싱의 보편화다. 6G에서는 테라헤르쯔(㎔) 대역을 활용해 위성 네트워크로 영역을 확장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 Xs-2’ / 이광영 기자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 Xs-2’ / 이광영 기자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 신제품 ‘메이트 50’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폰 ‘메이트 Xs-2’, 중저가 라인업 ‘노바’ 시리즈 등 3개 스마트폰 라인업도 소개했다. 메이트 50의 경우 세계 최초의 위성통신기능이 탑재됐고, 120㎐ 주사율 디스플레이 등이 강점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는 한국의 ‘이음(e-Um) 5G’ 사업처럼 중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 스마트 캠퍼스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 헬스케어나 교육 등 1만개 이상의 ‘5GtoB’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리 펑 화웨이 캐리어 비즈니스 그룹 사장이 27일 MWC 2023 포럼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 화웨이
리 펑 화웨이 캐리어 비즈니스 그룹 사장이 27일 MWC 2023 포럼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 화웨이
한편 리 펑 화웨이 캐리어 비즈니스 그룹 사장은 27일 MWC 2023 포럼 기조연설에서 화웨이가 5.5세대 통신(5.5G) 기반의 지능형 정보통신기술(ICT) 시대를 열기 위해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펑 사장은 "초광대역, 친환경 및 지능형 세상을 향해 더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화웨이의 가이드 비즈니스 청사진은 중요 성과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230개의 5G 네트워크가 상용화 됐다. 누적 가입자는 10억명이다.

리 펑 사장은 "미래의 지능형 세상은 물리적 세상과 통합되고, 맞춤형 엔터테인먼트·업무·산업용 생산을 포함한 모든 것이 지능적으로 연결될 전망된다"며 "네트워크가 유비쿼터스 Gbps에서 유비쿼터스 10Gbps로 진화하고, 연결성과 센싱이 통합돼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5G에서 5.5G로의 진화는 이처럼 증가하는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