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한다. 2021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클라우드 비용 관리 플랫폼을 내놓은 데 이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와 협업해 전문적인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를 출시했다.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이 클라우드를 신사업으로 선택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통신사를 타깃으로 한 플랫폼을 개발해 내놓은 것이다.

적극적으로 텔코 클라우드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VM웨어와 레드햇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처럼 SK텔레콤도 국내 MSP 베스핀글로벌과 협업해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낸다.

SK텔레콤은 2021년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 레이다’를 출시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2021년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 레이다’를 출시했다./ SK텔레콤
베스핀글로벌은 2월 28일 통신사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자동화하는데 특화된 ‘AI기반 텔코향 CMP’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공동개발한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는 통신사 상품과 연동이 가능한 멀티 클라우드 상품 판매 및 MSP 비즈니스 지원 기능을 갖춘 서비스다. 기존 네트워크 및 이동전화 서비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과 같은 통신과 클라우드가 연결된 상품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이동통신 기지국과 근거리에 데이터 처리·저장을 위한 서버 같은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전송거리를 단축하고 초고속·초저지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비효율적인 중앙집중식 클라우드 방식에서 탈피한 것이다.

또 통신사 내부의 ERP 및 비용 청구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으며 CDN, 보안 등 다양한 상품 판매부터 계약 관리, 비용 통합, 고객 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해 사업 관리를 돕는다.

효율적인 클라우드 비용 및 자원 관리를 위한 다양한 AI 알림 기능도 제공한다. AI기반으로 고객의 과거 사용 패턴과 달리 부적절한 IT 자원 사용이 탐지되면 이를 이상 비용으로 인지해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기도 한다.

상품별 사용 패턴을 월 단위로 분석해 변화가 큰 상품에 대한 원인을 제시하고, 다음 달 청구 비용을 포함한 앞으로의 비용 변화를 예측해 주어 체계적으로 IT 비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서비스는 2021년 SK텔레콤이 출시한 ‘클라우드 레이다’와 유사하다. 당시 해당 제품도 고객의 클라우드 사용 내역을 학습해 클라우드 사용 비용 예측, 오류 발생 가능성 사전 탐지 및 원인 파악을 통해 최적의 자원 활용 방안을 찾아 고객의 클라우드 비용 절감을 돕는 역할을 했다.

신제품은 클라우드 레이다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이번 서비스를 2021년 출시한 클라우드 레이다 2.0 버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이 생각보다 확장돼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차원에서 개발했다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며 "아직 구체적인 판매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통신사 타깃 판매는 SK텔레콤에서, 일반 기업에는 베스핀글로벌이 맡아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통신사 상품과 연동이 가능한 서비스로 클라우드 비즈니스 관리 플랫폼이며 SKT와 공동개발했다"며 "통신사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자동화 기능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고, 통신사를 타깃으로 한 특화된 버티컬 상품인 게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텔코향 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통신사 그리고 통신업계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업체들 그 이상까지 확장 포괄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