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에서 코어에 이르기까지 5G 통신 인프라 전반의 구현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가상화 기반 구현은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5G 인프라 구현에 있어 인텔은 27일(현지시각)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23’을 통해 이전 세대 대비 두 배 처리량을 제공하는 통신 인프라 특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와 폭넓은 솔루션들을 선보이며 차세대 인프라의 기준을 제시했다.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소프트웨어 정의 통신 인프라를 위한 새로운 ‘vRAN 특화 AVX(AVX for vRAN)’ 명령어를 통해 이전 세대 대비 동등한 전력 소비량에서 두 배의 처리량을 제공한다. 또한 인텔은 SK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구현한 ‘5G 코어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파워 매니저(Intel Infrastructure Power Manager for 5G Core)’ 레퍼런스 소프트웨어로 프로세서 전력 소비량을 평균 30% 감소시킬 수 있음을 시연했다.

인텔은 ‘MWC 2023’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기반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 인텔
인텔은 ‘MWC 2023’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기반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 인텔
이미 전 세계의 통신 사업자들은 엣지부터 코어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통신 인프라 전반에서 고정 기능 기반의 전용 하드웨어가 아닌, 범용 서버 기반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소프트웨어 정의 기반, 가상화 기반 환경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통신 사업자들이 시장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복잡성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해 준다.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vRAN 특화 AVX’ 기능을 통해 이전 세대와 동등한 전력 소비량 수준에서 최대 두 배의 패킷 처리량을 제공한다. 이 ‘vRAN 특화 AVX’는 AVX-512 기반에서 통신 인프라의 패킷 처리를 위한 ‘FP16(반정밀도 부동소수점)’ 처리를 지원하는 새로운 명령어 모음이다. 이를 통해 기존 FP32 처리 대비 패킷 처리량은 최대 두 배까지 늘어난다. 또한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내장 가속 기능을 활용하면 20% 가량의 전력 소비량 절감도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5G의 코어 네트워크 구현에 있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기반 플랫폼이 단일 듀얼 소켓 서버 구성으로 업계 최초로 1Tbps(초당 테라비트 전송) 처리가 가능함을 시연했다. 인텔은 삼성전자와 함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기반 플랫폼에서 5G 코어 UPF 워크로드 처리량 912Gbps를 달성한 성과를 인텔 부스 내에서 시연할 계획이다.

인텔은 SK텔레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개발한 ‘인텔 인프라스트럭처 파워 매니저’도 공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3세대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파워 텔레메트리와 신속하고 정밀한 전원, 동작속도 제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5G 코어 네트워크의 패킷 처리 성능 영향 없이 평균 30% 정도의 프로세서 전력 소비량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의 경우는 절감 효과가 55%에 이르는 것으로 소개했다. 현재 주요 업체들이 검증 단계에 있으며 2023년 2분기에 첫 릴리즈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의 트래픽이 발생하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은 네트워크 엣지를 활용해 트래픽 부담을 줄이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텔은 서비스 사업자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인텔 컨버지드 엣지 미디어 플랫폼(Intel Converged Edge Media Platform)’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복수의 비디오 서비스를 공유형 멀티테넌트 아키텍처 기반 인프라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확장성을 갖추고 신속한 요구사항 반영이 가능하게 구현할 수 있게 돕는다.

한편, 인텔은 클라우드, 통신과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애질렉스 7(Agilex 7) FPGA와 eASIC N5X 스트럭처 ASIC 디바이스도 소개했다. 이들 디바이스는 통신 사업자들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이 400Gbps 급 네트워크 인프라로 이전하는 여정을 지원한다. 애질렉스 7 FPGA AGI041 디바이스는 400G급 성능의 IPU와 네트워킹 솔루션 구현에 적합하다. 또한 eASIC N5X080 디바이스는 400G 인프라 솔루션 구현에서 FPGA 대비 소비 전력은 60% 적고, 전통적인 ASIC 대비 구현 기간이 절반 수준인 것이 특징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