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과 스페인 이통사 텔레포니카, 글로벌 장비업체 에릭슨이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3’에서 함께 시연한 5G 초고주파(밀리미터웨이브·㎜Wave) 상용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가 최고 2.7Gbps를 기록했다.

퀄컴과 스페인 이통사 텔레포니카, 글로벌 장비업체 에릭슨이 ‘MWC 2023’에서 함께 시연한 5G 초고주파 상용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가 최고 2.7Gbps를 기록했다. / 이광영 기자
퀄컴과 스페인 이통사 텔레포니카, 글로벌 장비업체 에릭슨이 ‘MWC 2023’에서 함께 시연한 5G 초고주파 상용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가 최고 2.7Gbps를 기록했다. / 이광영 기자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이통3사 평균 5G 속도인 896.10Mbps보다 3배 이상 빠른 수치다. 한국에서 3.5㎓ 대역 주파수를 쓰는 반면, 퀄컴 부스가 있는 3홀에서는 5G 초고주파인 28㎓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것에 따른 차이다.

초고주파(밀리미터웨이브·㎜Wave) 상용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 최고 2.7Gbps를 기록한
직진성이 강한 28㎓ 대역은 속도가 빠르고 지연이 적으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리얼 5G’로 불린다. 미국, 일본은 28㎓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 중이다. 인도, 브라질, 스페인 등 총 33개국이 28㎓ 주파수를 할당하거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국내 이통사들이 약속과 달리 투자가 지지부진하자 정부가 KT와 LG유플러스에 주파수 할당을 취소한 바 있다.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3’이 열린 3홀 내 에릭슨의 5G 장비 / 이광영 기자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3’이 열린 3홀 내 에릭슨의 5G 장비 / 이광영 기자
퀄컴이 시연한 5G 초고주파 다운로드 속도는 날짜별, 시간대별로 일부 편차를 보여 3.5㎓와 별 차이가 없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MWC 개막일인 2월 27일(이하 현지시각)에는 1Gbps 미만으로 다수 측정된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이는 속도 측정 환경이 달라 벌어진 해프닝이다. 퀄컴 부스 내 5G 초고주파에 연결할 수 있는 단말은 소니 엑스페리아1 IV 스마트폰 1대, 노트북 1대, 모니터 1대 등 총 3대였는데 이를 한꺼번에 연결하다보니 각 단말마다 트래픽이 분산돼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실제 2월 28일과 3월 1일에 각각 소니 단말 1대만으로 시연한 결과 대체로 2Gbps가 넘는 속도가 측정됐다. 노트북 1대를 더 연결해도 1.5Gbps 내외의 안정적인 속도를 보였다.

퀄컴 측과 함께 샤오미 스마트폰 동일 모델 2대를 활용해 한대는 전시장 내 3.5㎓ 대역 와이파이를, 또다른 한대는 5G 초고주파를 연결해 동시에 속도를 재는 실험 결과에선 더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5G 초고주파를 연결한 샤오미 스마트폰(왼쪽)과 3.5㎓ 대역 와이파이를 연결한 샤오미 스마트폰 / 이광영 기자
5G 초고주파를 연결한 샤오미 스마트폰(왼쪽)과 3.5㎓ 대역 와이파이를 연결한 샤오미 스마트폰 / 이광영 기자
5G 초고주파를 연결한 스마트폰은 1.8Gbps를 찍은 반면, 3.5㎓ 대역 와이파이를 연결한 스마트폰은 117Mbps에 그친 것이다. 주파수 별로 트래픽 부하의 차이는 있지만, 퀄컴이 자랑하는 5G 초고주파의 저지연성이 상대적으로 빛을 발한 셈이다.

퀄컴 관계자는 "5G 초고주파를 일찍이 상용화 한 미국에서 시연할 경우 3~4Gbps의 속도가 나온다"며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상용 단계가 아니라 급하게 준비한 시연 단계이다 보니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미국 대비 낮게 측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