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카카오게임즈가 3월 MMORPG 신작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두 게임은 모두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앞세운데다가 MMORPG 서비스 경험이 풍부한 게임사가 대형 신작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치열한 시장 입지 다툼이 예상된다.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왼쪽)’,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오른쪽)’. /각 사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왼쪽)’,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오른쪽)’. /각 사
프라시아 전기·아키에이지 워, 출시 임박…주요 콘텐츠는 대규모 전장

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카카오게임즈가 이달 각각 대형 MMORPG 신작을 출시한다.

넥슨은 MMORPG ‘프라시아 전기’를 30일 선보인다. PC와 모바일 플랫폼이 기반의 프라시아 전기는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과 심리스 오픈월드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연출, 그래픽, 액션 등 그 동안 게임 이용자가 경험하기 힘들었던 자유도 높은 실시간 전쟁 시스템을 갖췄다.

일례로 ‘검은칼’은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에 칼을 꽂아 웨이브 던전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다. 사용 횟수, 난이도 등을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길드의 역할에서 발전 시킨 ‘결사’ 시스템은 다양한 전투와 연합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PC·모바일 플랫폼 기반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21일 출시한다. 아키에이지 워는 전작인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전투와 전쟁 요소를 부각시켰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아키에이지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였던 ‘해상전’을 적극 활용한다.

이용자는 자신의 선박을 건조하고 이를 활용해 해상전과 교역이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 출시 후에도 해상전에 다양한 시스템을 업데이트해 이용자가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MMORPG 공식 탈피 시도…BM 운영 방침 놓고 ‘눈치 싸움’

업계는 두 게임이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고 입을 모은다. 프라시아 전기와 아키에이지 워가 공통적으로 기존 MMORPG와 달리 ‘대규모 전투’를 부각했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두 게임은 기존의 MMORPG가 엔드 콘텐츠인 던전, 길드, 레이드 등을 플레이하게 하던 방식에서도 벗어났다. 특히 두 게임은 모두 수 많은 이용자가 몰려도 끊김없는 전투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보는 재미까지 확보한 것이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BM)을 두고도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치열하게 다툴 수밖에 없다. 두 게임사의 대표 MMORPG 게임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BM 설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BM 운영 방향에는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는 현재 서비스 중인 히트2, 오딘 등과 유사한 BM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게임의 출시 일자가 비슷해 BM 운영 방침을 정하는데 고심이 많을 것이다"라며 "기존에 각 사가 서비스하던 BM과 유사한 수준이라면 두 신작 매출 경쟁은 적잖게 치열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