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정부의 요청에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식품업체들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와 파파존스가 이달 들어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맘스터치는 오는 7일부터 버거류 가격을 5.7% 올리기로 했다. ‘싸이버거’ 단품은 기존 4300원에서 4600원으로 오르고, ‘불고기버거’는 기존 35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된다.

파파존스는 지난 2일부터 파스타와 리조또 등 일부 사이드 메뉴와 음료 가격을 올렸다. 리조또의 경우 기존 8400원에서 8900원으로 오르고, 코카콜라(500㎖)는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른다.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주류·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식품업계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물가 안정 대책을 논의하고,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최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주류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뉴스1
정부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자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는 소줏값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CJ제일제당도 이달부터 조미료, 고추장, 냉동 면·떡류 등의 편의점 출고 가격을 최대 12% 올릴 계획이었으나 철회했다. 풀무원 또한 이달부터 생수 출고가를 5%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최근 가격 인상을 철회한 식품업체들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은 식품업체들과는 달리 가맹점주들과 연관이 있다"며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악화됐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가격 인상 요청이 지속적으로 있었고, 인상을 계획했던 상황이라면 철회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프랜차이즈 업계와의 가격 인상 관련 간담회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 간담회는 식품을 공급하는 제조사들 위주로 진행한 것이다"며 "프랜차이즈 쪽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