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 대표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업계는 이들 게임사 대표의 임기가 연장될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왼쪽부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송재준 컴투스 대표,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 /각 사
왼쪽부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송재준 컴투스 대표,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 /각 사
산적한 과제, 끝까지 책임져야

6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위메이드,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등 게임사 대표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의 임기는 이달 23일까지다. 게임사 대표 중 가장 빠르다. 뒤를 이어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8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29일이다.

이에 각 게임사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대표 임기 연장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들 대표의 임기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각 사가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핵심 사업 성과를 이끌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견인을 비롯해 신작 출시, 딥러닝 등 신사업 분야 확대를 예고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몇 년간 주력 사업으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을 올해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자체 코인 ‘위믹스’의 해외 대형 거래소 상장, 위믹스 생태계 확장 등의 현안 해소에 주력한다.

컴투스는 핵심 신사업 중 하나인 ‘컴투버스’ 띄우기에 바쁘다. 올해 2분기에는 파트너사와 일반인 대상 메타버스 오피스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수익 확대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연내 출시 예정인 제노니아의 흥행,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의 글로벌 서비스 등을 통해 올해 1조원 클럽 게임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선 만큼 개발 중인 신작들의 흥행 성과가 절실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PC온라인 신작 ‘데드사이드클럽’의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고 현재는 ‘브릭시티’, ‘쿠키런:오븐스매시’, ‘프로젝트Q' 등을 개발하고 있다.

리더 자질에 의문…주주 반발 가능성 높아아

다만 이들 대표의 임기 연장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임기 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대표들을 향한 주주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해 위믹스 상장폐지 이후 주가와 위믹스 가치 하락 등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일부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가 재개됐지만 여전히 장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모바일 게임 ‘쿠키런:킹덤’ 이후 이렇다 할 흥행 차기작을 출시하지 못해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현재 얼리 액세스 중인 데드사이드클럽도 초반 성과가 저조하다. 또 차기작 출시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 반발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다만 현재 사업 성과가 절실한 만큼 이전 성과를 기반으로 연임이 결정될 것이다"라고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