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1조2516억원을 투입한다.

카카오 판교 본사. / 뉴스1
카카오 판교 본사. / 뉴스1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SM 지분 39.9%를 공개매수한다고 7일 공시했다. 카카오 측은 3월 7일부터 26일까지 주당 15만원에 총 833만3641주를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416만6821주, 카카오엔터가 416만6820주다. 이를 위해 드는 총 매수대금은 1조2516억원이다.

목표 물량을 모두 매수할 경우 카카오의 SM 지분은 20.78%, 카카오엔터는 19.13%가 된다. 현 SM 최대주주 하이브의 SM 지분 19.43%을 가뿐히 넘어서는 셈이다.

이처럼 카카오가 SM 지분 확보에 적극인 이유는 자사가 보유한 AI, 메타버스 등 기술역량과 카카오엔터의 뮤직, 스토리, 미디어 등 IP 밸류체인에 SM IP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또 SM IP를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등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카카오는 현재 SM 지분 3.28%, 카카오엔터가 SM 지분 1.63%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월 28일 장내매수한 물량이다. 당일 기타법인이 산 SM 주식 108만7801주 중 66만6941주는 카카오가 산 물량이다. 카카오엔터는 38만7400주를 매수했다.

2월 28일은 하이브의 SM 주식 공개매수 마지막날로 개인, 기관, 외국인 매도 물량을 카카오, 카카오엔터가 산 것으로 보인다. 당시 SM 주가는 11만8700원까지 내렸다가 기타법인 매수세에 12만7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의 사업 협력과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어 SM 최대주주 지위 확보가 불가피하다"며 "카카오는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의 개성을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