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재고 자산이 1년 사이 10조원 넘게 불어났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등 수요가 얼어붙은 탓이다.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반도체(DS) 사업부문 재고는 작년 말 기준 29조 576억원으로 전년(16조 4551억원)보다 76.6% 급증했다.
전장사업 부문인 하만의 재고자산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1조 6955억원)보다 24% 늘어난 2조 102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DX 사업부문 재고자산은 20조 1901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9.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업황 악화에도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비용을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R&D 비용은 24조 9192억원으로 전년(22조 5954억원)보다 10.3% 증가했다. 설비투자 비용 역시 53조 1153억원을 투입하며 전년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 부문 및 SDC 등 첨단공정의 증설 및 전환과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이뤄졌다"며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 및 미래 수요 대비를 위한 투자는 지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