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PC온라인 게임 ‘다크앤다커’의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를 압수수색했다. 넥슨이 개발하던 게임 프로젝트를 무단 반출한 것은 물론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혐의다.

8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보안수사대는 하루 전인 7일 성남시 분당구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게임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메이스에서 개발해 지난해 8월 알파테스트를 시작한 다크앤다커가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개발하던 P3 프로젝트를 도용했다는 혐의다.

넥슨의 P3 프로젝트는 1인칭 슈팅(FPS)·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 중세 판타지 컨셉트와 메타플레이를 결합한 이용자간 대선(PVP) 게임이다. 현재는 P7 프로젝트로 변경됐다.

P3 프로젝트 개발 과정에서 넥슨은 개발 리더인 A씨가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포함한 수천개의 파일과 프로젝트 개발정보 대다수를 외부 서버에 무단 반출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넥슨은 또 A씨가 P3 프로젝트 구성원 전원을 상대로외부 투자 유치 등을 언급하며 퇴직을 종용하며 외부에서 유사한 게임을 개발하자는 제안을 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넥슨은 지난해 7월 관련 조사를 시작하고 A씨를 징계해고했다. 또 2021년 8월에는 A씨를 부정경쟁방지과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문제는 A씨의 징계해고 후 현재의 아이언메이스 대표인 기획파트장 B씨 등 P3 프로젝트 개발 인력 다수가 넥슨을 떠났다는 점이다. 당시 넥슨을 떠난 대다수 직원이 현재 아이언메이스에서 재직 중이다.

넥슨 측은 "아이언메이스가 P3 프로젝트와 유사한 게임 다크앤다커를 개발해 지난해 8월 알파테스트를 진행했다"며 "다크앤다커는 독립적으로 개발된 게임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핵심 컨셉트인 판타지 세계관과 PVP·PVE를 결합한 장르적 특성, 전투 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플레이 방식, 클래스 등 기획 내용과 UI 디자인, 아트 등 게임 대부분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또 넥슨코리아 감사·법무실측은 사내 공지를 통해 "넥슨은 경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이들과 법인을 대상으로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