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형 LG 올레드 TV 신제품은 밝기와 잔상수명이 2014년 대비 3배 늘고, 소비전력은 40% 절감했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속도가 빨라진 동시에 연비까지 좋아진 셈입니다."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13일 출시되는 LG전자 TV 신제품에 대해 8일 이같이 소개했다. 올레드 TV 전용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해 패널 밝기를 대폭 개선하고, 저전력 소재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LG전자가 8일 선보인 2023년형 OLED TV 신제품 / 박혜원 기자
LG전자가 8일 선보인 2023년형 OLED TV 신제품 / 박혜원 기자
LG전자는 8일 오전 서초R&D캠퍼스에서 TV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올레드 에보(OLED evo)를 앞세워 다양한 폼팩터와 40인치대부터 90인치대에 이르는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TV에서 90형인치대를 선보이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백 상무는 LG전자의 TV 신제품에 크게 4가지 기술 혁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선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 OLED TV’와 올레드 TV 10년 노하우가 집약된 ‘알파9 프로세서 6세대’ 칩, 밝기를 높이는 알고리즘 추가, 벽과 TV 사이 간격을 최소화하는 ‘제로갭’ 디자인 등이다.

무선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세계 최초로 4K·120Hz 영상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해 어느 공간에서나 TV를 놓을 수 있는 선이 없는 자유를 선사한다. 콘솔기기나 사운드 바 등 주변기기를 TV 본체 대신 AV 전송박스인 제로 커넥트 박스에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제로 커넥트 박스는 최대 10m 내에서 무선 전송이 가능하다.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올레드 에보는 정밀한 ‘밝기 향상 기술’을 통해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올레드 TV 전용 인공지능(AI)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적용해 밝기가 전작 대비 30%, 일반 올레드 TV 대비 30% 높아졌다.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는 영상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조절하고, 장면 속 얼굴, 사물, 글씨, 배경 등을 인식해 보다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예컨대, AI가 영화나 스포츠, 뉴스 등 영상 종류를 분석해 장면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올레드 에보 신제품은 알파9 프로세서 6세대가 적용돼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며 "밝기와 색감, 명암비 등 표현력이 전작보다 개선됐다"고 말했다.

AI 음향 기술 역시 2채널 음원을 가상의 9.1.2채널로 변환해 더 풍성한 음향을 제공한다. 처음으로 탑재한 ‘와우 오케스트라’ 기능은 LG 사운드바와 맞춤형 입체 사운드를 구현한다.

LG전자가 8일 디자인 및 화질 체험존을 마련하고, 올해 출시하는 77인치 올레드 에보 G3제품(왼쪽)과 지난해 출시한 77인치 올레드 에보 G2 제품 화질을 비교 시연했다. / 박혜원 기자
LG전자가 8일 디자인 및 화질 체험존을 마련하고, 올해 출시하는 77인치 올레드 에보 G3제품(왼쪽)과 지난해 출시한 77인치 올레드 에보 G2 제품 화질을 비교 시연했다. / 박혜원 기자
LG전자는 TV 성능이나 폼팩터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고 밝혔다.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OS’를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웹OS를 탑재한 LG 스마트 TV 신제품은 방송 화면이 아닌 홈 화면으로 시작한다. 계정별로 나만의 화면을 구성하는 ‘마이홈’, 쉽고 빠르게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보는 퀵카드, 콘텐츠와 TV 기능을 추천하는 AI 컨시어지, 맞춤 화면 설정 등이 새롭게 적용됐다.

계정은 총 10개까지 등록 가능하며, 계정에 따라 홈화면 구성이 달라진다. 퀵카드는 홈 오피스와 게임카드, 뮤직카드, 홈허브, 펫카드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를 하는 고객은 퀵카드의 홈오피스에서 윈도우 MS 365를 통해 업무를 할 수 있다.

AI 컨시어지는 이용자의 음성 검색 히스토리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맞춤형 화면 설정 역시 AI가 이용자가 선호하는 화질을 분석해 맞춤형 화면 모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에는 화질 세팅 방식이 틴트나 명암비, 스탠다드 등으로 표기돼 일반인이 맞춤형 화질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신제품은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하고, 그 이미지 기반으로 AI가 맞춤형 화질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LG 웹OS는 애플 홈킷 및 에어플레이 2를 지원하고, 아마존 알렉사(Alexa) 등을 탑재해 TV 활용도를 높였다.

LG전자는 이날 제품 체험존에서 스탠바이미부터 이젤, 포제, 게이밍 TV 등 다양한 폼팩터도 소개했다. 게이밍TV는 시청 환경에 맞춰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벤더블’ 기능을 탑재했다.

정재철 HE연구소장 전무는 "LG전자는 10년 앞선 혁신과 기술로 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며 올레드 명가로 인정받고 있다"며 "올레드 생태계를 더 확장하고 완성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