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챗GPT에 대응할 ‘초거대 인공지능(AI) 산업 정책방향’을 이달 중 내놓는다. 초거대 AI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흐름에 동참하고 디지털 신 질서를 마련하는 게 목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8일 경기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제3차 AI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관계부처와 함께 3월 중 초거대AI 산업 정책방향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이 정보화 시대 선도국가로서 여러 국가의 모범이 되었던 것처럼, 초거대 AI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디지털 신질서의 모범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AI 분야 민·관 최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챗GPT 대응을 위한 초거대 AI 정책방향 관련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초거대 AI 서비스 기업을 대표해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이세영 뤼튼 대표 등이 참석했다. 관계부처에서는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나주범 교육부 차관보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자사 초거대 AI 서비스 ‘칼로(이미지 생성 AI)’와 ‘KoGPT(언어모델 AI)도 시연됐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의 ‘초거대 AI 동향 및 국내 경쟁력 강화방안 제언’ 발표도 이어졌다.
초거대AI 서비스 스타트업인 뤼튼의 이세영 대표는 ‘대·중·소 협력 초거대AI 생태계 조성방안 제언’을 발표했다. 이어 최문정 카이스트 교수는 ‘챗GPT 등에 따른 사회적·문화적 영향력’에 대해 발표했다.
이후에는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 및 산업생태계 조성 방안 ▲챗GPT 등장에 따라 교육, 의료, 공공 분야 등에 다양한 사회영역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 방향 ▲초거대 AI 학습 및 성과 확산을 위한 규제 개선 필요 사항과 신뢰성, 윤리 확보를 위한 기술적·사회적·제도적 고려사항 등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고학수 개인정보위원회 위원장은 "개인정보위는 오는 14일 공포될 예정인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을 통해 초거대 AI 산업발전을 위한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한편, 데이터 수집·이용 등 전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요인을 최소화하여 신뢰기반의 AI·데이터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정보위는 상반기 ‘국가 마이데이터 혁신 로드맵’ 등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는 개인정보 비전과 정책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도 "디지털플랫폼정부위는 경제·사회문제 해결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초거대 AI 기술을 도입해 복지·재난·민원 등 현안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더 나아가 공공업무의 디지털화, 초연결 디지털 트윈 구축 등을 통해 AI·데이터 산업 성장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종호 장관은 끝으로 "오늘 제언해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3월 중 초거대AI 산업 정책방향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이 정보화 시대 선도국가로서 여러 국가들의 모범이 되었던 것처럼, 초거대 AI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디지털 신질서의 모범이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