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사회단체가 KT와 관련한 배임 등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KT 측은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KT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KT텔레캅 관련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윤경림 사장과 관련한 보은 인사, 호텔사업 관련 이익 분배 등을 주장한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의혹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광화문 KT 본사 / 뉴스1
광화문 KT 본사 / 뉴스1
시민단체는 구현모 현 KT 대표가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KT 측은 사옥의 시설관리, 미화, 경비보안 등 건물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으며, KT텔레캅의 관리 업체 선정 및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KT텔레캅은 정당한 평가에 따라 물량을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KT와 KT텔레캅은 외부 감사와 내부 통제(컴플라이언스)를 적용받는 기업으로 비자금 조성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윤경림 부사장이 현대차-에어플러그 인수 이후 모종의 역할을 한 공을 인정 받아 KT에 재입사했다는 주장과 구현모 대표가 현대자동차에 지급 보증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반박했다.

KT 측은 윤경림 사장은 통신 3사와 CJ, 현대차 등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은 물론 모빌리티, 미디어 등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룹사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돼 2021년 9월 KT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윤경림 사장은 2021년 7월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인수 당시 투자 의사결정과 관련된 부서에 근무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 윤 사장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 현대차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담당으로 근무했다. 그는 2021년 6월 사퇴 의사를 밝힌 후 7월부터는 근무를 하지 않았다. 투자 의사결정 시기가 윤 사장 근무 시기와 맞지 않는다.

KT 측은 KT나 구현모 대표가 에어플러그 인수를 위해 현대차에 지급 보증을 한 바도 없다는 입장이다.

KT의 호텔 운영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반박도 있었다.

시민사회단체는 KT가 5개 호텔 사업의 적자가 300억원 규모에 달하지만, 일부 정치권과 결탁해 이익을 분배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KT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은 총 4곳으로 숫자가 맞지 않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연간 호텔 사업 적자는 300억원 규모가 아니다. KT 측은 2022년 연간 실적은 EBITDA 기준으로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KT는 외부감사와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를 적용 받는 기업으로, 임의로 이익을 사외 유출 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KT가 사외이사 장악을 위해 각종 향응과 접대를 하고 다양한 이익을 제공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직원을 동원해 중요한 경영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한다는 의혹도 있는데, KT 측은 임직원 PC에서 경영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하라는 지시가 있었거나 실행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10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관련 자료를 숨기려는 시도 등은 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을 일절 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KT 측은 "향후 관련 조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