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 판매점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제품을 단순 진열하고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음악회가 열리거나 IT 기기 사용법을 교육하는 장소 등으로 바뀐다.
최근 전국 매장을 지역별로 세분화하고, 각 지역 고객의 필요에 따라 시니어 대상 디지털 기기 강좌, 아이와 함께하는 음악회, 장소 대여 서비스 등을 시작했다. 매장 방문 고객에게 맞춤형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주민들에게 다양한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예컨대 LG 베스트샵 공주점은 어르신들을 위한 최신 전자기기와 스마트 TV 플랫폼 ‘웹OS’,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등 사용법 강좌를 수시로 열고 있다. 시니어 고객들이 전자기기와 친숙해지고 다양한 편의 기능을 손쉽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를 연다. 고객들은 LG전자 제품 외에도 평소 IT 기기에 대해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질문하고 체험해 볼 수 있다.
음악회도 주목받는 서비스 중 하나다. 울산, 부산 등 영남지역 LG 베스트샵에서는 지역 교향악단이나 음악 학원과 연계해 클래식 음악회를 수시로 열고 있다. 또 서울 중랑점은 커뮤니티 공간이 필요한 고객들을 위해 ‘무료 공간 대여 서비스’를 상시 운영한다. 전화로 서비스를 예약한 후 매장 내 공간을 사랑방처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반려동물과 매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포토존을 마련하는 등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LG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박내원 하이프라자 대표는 "앞으로 지역 공동체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 언제든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다"라며 "지역 특성과 연령을 고려한 고객 세분화를 통해 맞춤형 고객경험을 지속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스토어를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 밀착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다른 업종과 협업을 강화한다.
삼성스토어 대치·부천중동·김해 등 4개 매장에선 과학·코딩 클래스 ‘삼성스토어 코딩스쿨’을 진행해 청소년들의 IT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향후 ‘삼성컬처랩’을 통해 최신 비스포크 가전과 갤럭시 기기 사용법을 공유하고, 가전을 활용한 숏폼 제작 클래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 스토어가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세심하게 반영해 더욱 젊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지역 랜드마크로 변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