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으로 2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6% 줄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023년 2월 ICT 수출 128억 2000만달러(16조 7198억원), 수입 110억달러(14조 3418억원)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18억 2000만달러(2조 3714억원) 흑자지만, 전년 동기 74억 5000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6% 줄었다.

2023년 2월 전체산업-ICT 수출입 비교/ 과기정통부
2023년 2월 전체산업-ICT 수출입 비교/ 과기정통부
ICT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으로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는 41.5% ▲디스플레이 42.2% ▲휴대폰 5.5% ▲컴퓨터‧주변기기 58.6% 씩 줄었다. 통신장비만 0.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이 39.4% 줄어들며 낙폭이 가장 컸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결과물이다. 이어 베트남이 31.7%, 미국이 20.7%, 유럽연합 23.5%, 일본 4.8% 감소했다.

같은기간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했으나 반도체(10.4%), 휴대폰(11.1%), 디스플레이(33.4%)는 감소했다.

베트남에서의 수입은 1.9% 증가했으나 ▲중국(홍콩 포함, 20.8%) ▲대만(1.8%) ▲일본(5.3%) ▲미국(4.1%)은 감소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업체의 프리미엄 전략모델 중심 대미 수출액은 151.8% 증가했지만, 글로벌 ICT 기기 수요 부진에 따라 전체 완제품 수출은 감소 전환했다"며 "통신장비 수출은 5G 인프라 구축 확대에 따라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하며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