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후오비의 국내 거래소인 후오비코리아가 사명을 변경하고 한국 기업으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후오비코리아는 이날 사명을 ‘하이블록’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본사 또한 기존 강남에서 성수동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후오비코리아는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 기업 후오비가 지난 2017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다. 후오비코리아의 대주주는 후오비 글로벌의 자회사인 국내 법인 후오비 테크놀로지로, 지분의 약 70%를 보유했다.

후오비코리아와 글로벌 모회사간 관계는 최근 완전히 정리됐다. 지난해 12월 후오비 설립자인 리린(Lilin)이 후오비 글로벌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주요 주주인 후오비테크놀로지 역시 후오비코리아의 지분을 매각했다.

새로운 대주주는 기존 2대주주였던 국내 법인 후오비블록체인이다. 후오비블록체인은 조국봉 후오비코리아 의장이 대주주를 맡고 있다. 후오비코리아의 또 다른 대주주는 한국토지신탁으로, 후오비코리아의 지분 12%를 보유했다. 새로운 지분구조에서 후오비코리아는 조국봉 의장을 중심으로 체제 개편을 단행한다.

지분관계 정리 이후 후오비코리아는 사명을 ‘하이블록'으로 변경하고 후오비와의 형제 관계를 종료한다. 사명 외에도 대대적인 리브랜딩으로 ‘중국계 거래소’라는 이미지를 탈피, 국내 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오비 테크놀로지가 지주사 성격을 갖고 후오비 코리아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최대 주주였으나, 이를 대부분 매각하며 관계가 정리됐다"며 "이외에도 내부 정리와 사명 변경을 통해 앞으로는 중국계라는 이미지를 벗고자 하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사명과 주주만 바뀔 뿐 운영진과 경영 전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후오비코리아측 입장이다. 새로운 하이블록의 대표 역시 기존 최준용 후오비코리아 대표가 자리를 유지한다.

후오비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사명 변경과 함께 UI/UX 또한 변경할 예정이며, 새로 VASP(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를 할 것"이라 밝혔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