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항상 ‘본질에의 집중’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중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2023년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했다. /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을 콕 집었다.

그는 "올 한해도 삼성의 기술로 고객이 보다 풍요로운 일상을 즐기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며 "기존 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AI·IoT·로봇·메타버스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규 영역에서 탄탄한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이룬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2022년 삼성전자는 매출 302조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대 시대를 열었고, 영업이익은 43조원을 기록하는 등 고인플레이션 지속 및 수요 둔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시설투자, 연구개발(R&D) 강화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준비했으며, 지속가능 경영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삼성은 메모리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D램 개발 및 업계 최고용량(1Tb) 8세대 V낸드 양산 등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했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3나노 GAA 공정을 세계 최초 양산하고, 미래 첨단 반도체 수요 대응용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미국 테일러시에 착공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졌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해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했고, IT향 OLED 및 QD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제품 본격 확대 준비를 진행했다. 모바일 사업의 경우 시장 수요 감소에도 플래그십에 역량을 집중해 S시리즈 혁신과 폴더블폰 고성장을 달성했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해외 4G, 5G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했고, TV와 가전 사업은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으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굳건히 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확대 및 견조한 소비자오디오 판매로 2017년 인수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 부회장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 877억달러(114조 3871억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지속가능한 일상을 구현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요 일환으로 2022년 9월 신환경 경영 전략을 발표하며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했고,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에 가입하고 2050년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성과와 도전 과제에 대해 주주 여러분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계속 소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