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울시,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보급하는 '주민 수요반응(DR·Demand Response) 서비스'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5일 한국전력과 서울특별시, 삼성전자, 헤리트와 함께 지역 DR 서비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역DR 서비스는 세대별 에너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은 특정 시간에 전력사용량 절감을 권고하고, 개별 세대가 이를 실천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왼쪽부터 김건우 LG전자 상무, 송호승 한국전력공사 처장, 한미숙 헤리트(HERIT) 대표,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박찬우 삼성전자 부사장 / 삼성전자
왼쪽부터 김건우 LG전자 상무, 송호승 한국전력공사 처장, 한미숙 헤리트(HERIT) 대표,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박찬우 삼성전자 부사장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한국전력에서 제공하는 전력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세대가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로 에너지 소비량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삼성전자의 가전 통합 관리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에서 제공하는 에너지 관련 서비스이다. 사용자가 일일이 기기를 제어하지 않아도 누진 구간에 도달하기 전에 전력 사용량을 알아서 줄여주는 'AI 절약모드'를 제공한다.

스마트싱스에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를 연동하면 AI 절약모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기기에 따라 최대 60%까지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전기요금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시민들이 부담을 더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가전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 플랫폼인 'LG 씽큐' 앱을 통해 지역 DR 정보와 연동한 가전제품 자동제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절감 권고 시간이 되면 씽큐 앱이 자동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자동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어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내 LG 씽큐 앱의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도 지역DR 시범사업 대상 아파트로 확대한다. 또 가전플랫폼 연동형 에너지 절감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부사장)은 "LG전자는 LG 씽큐 앱을 통해 에너지 모니터링, 에너지 절약 가이드 등을 서비스하며 차별화 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서울시는 3~4월 중 대상 단지를 선정해 오는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전기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하는 스마트미터(AMI) 시스템이 구축된 서울시 아파트 20개 단지 1만 5000세대가 대상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