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혁신을 향한 LG전자의 도전정신이 속속 싹을 틔운다. 최근 LG전자의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CIC는 사내의 다양한 아이디어 가운데 사업화가 결정된 아이템을 대상으로 독립법인에 준하는 수준의 예산권과 평가권·인사권 등을 부여한 회사 안의 회사다. 작은 조직인만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변화하는 고객과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각 CIC의 특성에 따라 추후 분사, 본사와 합작법인 설립, 사업본부 귀속 등 적절한 수순을 밟게 된다.

LG전자는 플랫폼사업센터 산하 팩토리10(Factory10)을 중심으로 사내독립기업 육성과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팩토리10은 LG전자의 10년 뒤 먹거리가 될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효율적으로 개척하겠다는 목적으로 2021년 신설된 조직이다.

현재 ▲엑스플라이어 컴퍼니 ▲슬립웨이브 컴퍼니 ▲커런트닷 ▲스프라우트 컴퍼니 등의 CIC가 소속돼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스핀오프 1호’ CIC 기대…엑스플라이어 컴퍼니

지하철 역사에 설치한 머스타드 / LG전자
지하철 역사에 설치한 머스타드 / LG전자
소상공인에게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머스타드(must-ad)’를 만든 엑스플라이어 컴퍼니는 LG전자의 첫 스핀오프 사례가 될 전망이다. 머스타드는 소상공인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빠르게 광고를 제작하고, 지하철 역사 및 인접 매장에 광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원스톱 공유광고 서비스 플랫폼이다.

2021년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해 1년여만에 가입자 수 83만명을 넘어섰다. 소상공인의 광고 비용 부담을 경감할 뿐 아니라 인접 매장 광고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까지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이다.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스핀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 상반기 출시…슬립웨이브 컴퍼니

슬립웨이브 컴퍼니의 ‘브리즈’ / 슬립웨이브
슬립웨이브 컴퍼니의 ‘브리즈’ / 슬립웨이브
CES 2023에서 첫 선을 보인 슬립웨이브 컴퍼니의 ‘브리즈’도 상반기 중 실물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브리즈는 세계 최초로 뇌파를 측정해 최적의 수면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착용자의 행동 패턴을 추적해 수면을 측정하는 기존 유사 목적 제품과 차별화된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면 질을 체크한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 및 활동 큐레이션까지 받을 수 있는 종합 수면케어 솔루션이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에 잠을 설치던 개발자의 불편에서 착안,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어떻게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CES 현장에서도 테크 유튜버들 사이에서 ‘브리즈가 제일 쿨(cool)하다’는 반응이 관측됐다.

전국으로 영역 넓히는 무선킥보드 주차장…커런트닷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장 서비스 ‘플러스닷’ 소개 이미지 / 커런트닷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장 서비스 ‘플러스닷’ 소개 이미지 / 커런트닷
커런트닷에서 출시한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장 ‘플러스팟’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플러스팟은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에 포인트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질서 있는 주차문화 정착과 함께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모하는 애플리케이션 기반 솔루션이다.

플러스팟은 2022년 10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경기도 수원시에서 20개소 스테이션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플러스팟은 약 3개월 만에 100여개소로 확장했다. 2월에는 울산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상반기 중 추가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이 활성화 된 유럽·미국 뿐 아니라 중남미·중동아시아 등의 신규 해외 시장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 1호 CIC로 성공적 안착… 스프라우트 컴퍼니

식물생활가전 튀운으로 재배한 식물 모습 / 스프라우트 컴퍼니
식물생활가전 튀운으로 재배한 식물 모습 / 스프라우트 컴퍼니
LG전자의 1호 CIC로 2021년 최초의 식물생활가전 ‘틔운’을 출시한 스프라우트 컴퍼니는 안정적이고 진취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채송화와 오팔바질, 딜 등 틔운에서 키울 수 있는 신규 씨앗키트 3종을 출시했다. 화훼류의 인기에 꽃 씨앗키트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허브도 추가로 선보이며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틔운은 씨앗에서 싹을 틔우는 발아(發芽)부터 떡잎을 맺고 식물이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식물생활가전이다. LG 씽큐(ThinQ) 앱의 안내에 따라 물과 영양제만 주면 누구나 쉽게 반려식물을 키우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 외에도 올해 CES ‘LG Labs 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 및 제어 기술을 활용해 집에서도 다양한 근육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개념 운동기구 ‘호버짐(hovergym)’ ▲실내에서도 실제 자전거를 타는 것 같은 몰입감을 주는 ‘익사이클(excicle)’ 등 다양한 혁신 제품·서비스를 선보였다.

LG Labs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과감한 디자인 역량, 독창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젝트다. 신규 카테고리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솔루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실험적인 관점과 방식으로 기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만들어진 선행 제품 및 솔루션군을 통칭하는 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요 CIC 외에도 진행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10여개 수준이다"며 "이들을 성공적으로 육성해 사업 전반에 LG전자의 도전 DNA를 각인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