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신세계그룹의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로 현금 인출을 비롯해 송금도 못하게 된다. 업계는 투자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부터 SSG페이의 ATM 출금과 송금 서비스가 종료된다. 본인 계좌로는 출금이 가능하지만, ATM으로는 불가능해진다. 또, 타인 계좌로 이체할 수 없게 된다.

SSG페이. / 이마트
SSG페이. / 이마트
SSG페이는 지난 2015년 7월 출시된 신세계그룹의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로, 2020년부터는 e커머스 최초로 출금·송금 등이 가능한 오픈뱅킹 서비스를 도입했다. 계좌를 연동하면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만으로도 출금과 송금이 가능했다.

SSG페이는 2019년까지 신세계그룹의 시스템을 통합 담당하는 계열사인 신세계I&C가 운영해왔다. 그러다가 SSG페이 부문의 누적된 적자로 인해 실적에 부담이 되자 2020년 6월 SSG닷컴에 매각했다. 당시 SSG페이의 누적 적자금액은 700억원 수준에다, 2019년 영업손실은 132억원가량이었다. 신세계I&C는 SSG페이 사업을 SSG닷컴에 양도한 후 판촉비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했다.

업계는 SSG닷컴이 SSG페이 출금 및 송금 서비스를 접는 이유가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결제 사업에는 많은 비용이 투자되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유통 기업들은 고객들을 자신들의 유통 채널에 락인(Lock-In)하려는 목적으로 간편결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 초반에 포인트 적립을 많이 해주는 등 마케팅 비용을 쏟기 때문에 적자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SSG닷컴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112억원으로 전년(1079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사업에서 출금이나 송금 기능 자체는 사실상 이윤이 많이 남지 않는 서비스다"며 "신세계 내부적으로 서비스 지속성이 없다고 판단해 종료하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 1·2위인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출금 및 송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은 SSG페이 결제 서비스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핵심인 결제 서비스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용률이 낮은 ATM 출금 및 송금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