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의 긴급구조를 위해 활용되는 개인위치정보 품질 측정 결과 이동통신사 3사 모두 전보다 개선됐고, 특히 KT 정확도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품질측정 결과 이통3사 단말기의 전년 대비 위치기준 충족률, 위치정확도 및 응답시간 모두 상당히 개선됐다고 17일 밝혔다. 이통3사의 긴급구조 위치기준 충족률은 GPS 방식은 98.2%, Wi-Fi 방식은 93.8%로 나타났다.

2022년 8월부터 11월까지 이통3사망 이용 및 기타 단말기의 측위기술(기지국·GPS·Wi-Fi)에 대해 단말기의 지피에스(GPS)와 와이파이(Wi-Fi) 기능이 꺼진상태에서 긴급상황 발생 시 단말기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켜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위치정보를 제공하는지를 측정한 결과다.

방통위 개인위치정보 품질측정 결과/ 방통위
방통위 개인위치정보 품질측정 결과/ 방통위
GPS 방식 측정 결과 위치기준 충족률은 KT 99%, LG유플러스 98%, SK텔레콤 97.6% 순으로 나타났다. 위치정확도는 ▲KT 12.7m ▲LG유플러스 20.2m ▲SK텔레콤 29.4m, 응답시간은 ▲KT 4.3초 ▲LG유플러스 6.2초, SKT 6.7초로 이통3사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이통3사 평균 GPS 위치기준 충족률은 86.5%에서 98.2%로, 위치정확도는 53.8m에서 21.6m로, 응답시간은 12.4초에서 5.8초로 개선됐다.

와이파이 방식 측정 결과 위치기준 충족률은 ▲KT 95.3% ▲SK텔레콤 94.9% ▲LG유플러스 91.1%, 위치정확도는 ▲KT 25.2m ▲LG유플러스 35.5m ▲SK텔레콤 37m로 조사됐다.

KT가 모두 1위를 나타낸 가운데 응답시간은 SK텔레콤 2.1초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KT는 4.9초, LG유플러스는 5.3초로 이통3사 모두 양호한 수준이었다.

2021년 대비 와이파이 위치기준 충족률은 86.6%에서 93.8%로, 위치정확도는 56.1m에서 34.2m로, 응답시간은 7.5초에서 4.1초로 개선됐다.

기지국 방식 측정 결과 위치정확도는 ▲KT 72.7m ▲SK텔레콤 86m ▲LG유플러스 338.4m, 위치응답시간은 ▲SK텔레콤 1.6초 ▲KT 3.4초 ▲LGU+ 4.5초로 SK텔레콤과 KT는 양호하나, LG유플러스는 위치정확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이통3사 평균 위치정확도는 146.3m에서 107m로, 위치응답시간은 4.9초에서 3.2초로 개선됐다.

방통위는 또 그간 말이 많던 이통사향 단말기 외 자급제나 알뜰폰 기기의 긴급구조 위치정보 제공 여부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자급제 단말기의 경우, 기지국, GPS, Wi-Fi 위치정보를 모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심이동 단말기도 GPS, Wi-Fi 위치정보는 대부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나 2021년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단말기의 경우, 기지국, GPS, Wi-Fi 위치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나 2021년보다는 점진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산 단말기의 경우, GPS·Wi-Fi 위치측위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긴급구조 시 정밀위치정보 제공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애플 아이폰은 정보주체가 긴급통화 중이 아닐 경우에는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나, 긴급통화 중에는 긴급구조기관이 GPS 정보를 요청하는 경우에만 아이폰 자체적으로 계산한 정밀위치정보를 이동통신사 GPS 측위 연동 기능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샤오미(12S)의 경우, GPS·Wi-Fi 모두 이통3사 측위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통사 망과 연동되는 정밀측위 기능의 일부 또는 전부를 탑재하지 않은 외산 단말기, 자급제 단말기, 유심이동 단말기, 알뜰폰 단말기 등과 같은 정밀측위 사각지대 단말기의 경우 긴급구조 위치정보 제공이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여 품질측정이 아닌 정밀측위 기능 제공 여부를 시험하고 결과를 발표하여 사각지대 단말기의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한상혁 위원장은 "각종 재난·재해 등 긴급구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위치정보가 긴급구조기관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긴급구조 위치정보의 품질 개선과 정밀측위 사각지대 단말 해소를 위한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