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사업구조 고도화를 가속하고, 시장창출형 사업 추진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2~3년 내에는 수주형 사업 매출 비중을 70%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정호영 사장은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러닝센터에서 열린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서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집중해야 할 분야에 대한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선택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역량이 필수적이다"라며 "이런 인식 하에 ‘사업구조 고도화’에 주력해 왔고 앞으로 이를 더욱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 LG디스플레이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략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2019년 11% 수준이었던 수주형 사업의 매출 비중은 올들어 40% 대 초반까지 확대됐고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황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수급형’ 사업의 운영체제를 재편하고, 대형 OLED 사업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TV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며, 투명 및 게이밍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시장창출형’ 사업을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21일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등 4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정호영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오정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와 박상희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오정석 사외이사는 한국경영과학회 부회장 및 서울대 경영대학 기획부학장 등을 역임한 경영 전문가로, 경영 전반에 걸친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박상희 사외이사는 SID(The Society of Information Display) 석학회원,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장을 역임한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로서 R&D 등 기술 분야의 자문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오정석, 박상희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도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45억원으로 올해 경영실적 변화에 따른 예상 집행금액을 고려해 전년 대비 15억원 축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결산배당을 포함하지 않으며,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2018년부터 3년간 중단했던 배당을 2022년에 재개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영업적자로 전환하면서 1년 만인 2023년에 무배당을 결정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