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에게 완승했다.
KT&G는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제안한 주총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 ▲자기주식 취득 ▲사외이사 현원 증원 여부 결정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의안이 상정됐다.
FCP가 상정한 자사주 소각 및 취득 관련 안건은 부결됐다. 15%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라는 제안이었다.
행동주의 펀드의 이사회 진입도 실패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사외이사를 8명으로 증원하자고 제안했지만 부결됐다. 현 이사회가 추천한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CFO, 고윤성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 사외이사 후보들이 모두 재선임됐다. FCP가 내세운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은 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님들의 판단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KT&G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를 비롯한 고객, 임직원,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향후 장기적 관점의 성장투자와 기술 혁신,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