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및 쇼핑몰 등 다수 홈페이지에서 인증서 처리를 위해 사용하는 이니텍 ‘이니텍 크로스웹 EX’ V3 3.3.2.40 이하 버전 사용자 중 북한의 해킹에 노출된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정부는 V3 3.3.2.41 등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등 보안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함께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금융보안인증 소프트웨어(SW)에서 해킹사고를 유발하는 보안취약점이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니세이프 이미지/ 이니텍
이니세이프 이미지/ 이니텍
보안취약점이 발견된 SW는 금융기관 및 쇼핑몰 등 다수 홈페이지에서 인증서 처리를 위해 사용하는 이니텍 ‘이니세이프 크로스웹 EX(INISAFE CrossWeb EX)’ 프로그램 구형 버전(3.3.2.40 이하)이다.

KISA는 30일 ‘이니텍 이니세이프 크로스웹 EX V3 보안 업데이트 권고’ 공지를 올렸다. 취약점이 발견된 버전은 이니텍 크로스웹 EX V3 3.3.2.40 이하에 해당하며 KISA는 ‘이니세이프 크로스웹 EX V3 3.3.2.41’등 최신버전으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해당 SW를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 중인 기업·기관에게 보안 패치를 신속히 적용할 것을 당부했다.

해당 금융보안인증 SW는 금융기관 및 쇼핑몰 등 다수 홈페이지에서 사용자 인증서 처리를 위해 사용하는 SW다. 사용자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동 설치되는 형태이므로 전자금융 서비스를 사용하는 상당수의 국민이 이용 중이나, 본인이 이용 중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문제가 된 보안취약점은 해커가 원격에서 사용자 PC에 악성코드를 전파하고 감염시킬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 KISA는 최근 국정원·경찰청과 협력하여 해킹사고 조사 및 분석 수행 중 해당 취약점을 확인하고, 제조사와 함께 보안패치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여 배포 중이다.

서비스 제공 기업·기관이 보안패치를 적용해야 사용자 PC에서도 취약점이 제거되는 방식으로 동작하므로, 해킹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업·기관의 신속한 보안 패치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KISA는 신속한 대응을 위해 보호나라 누리집을 통해 보안패치 적용 권고를 보안 공지했으며, 유관기관들과도 적극 협력해 조속히 보안패치 적용이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 향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위협에 대한 예방을 위해 금융보안을 포함한 다양한 SW 제조사 및 서비스 제공 기업들에게 취약점 악용에 따른 해킹 피해 등 위험성을 설명할 방침이다. KISA에서 운영 중인 ‘보안취약점 신고포상제’ 참여 등 기업 스스로가 취약점을 발굴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유도해 보안취약점으로 인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광희 KISA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은 "금융보안인증 S/W는 국내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S/W인 만큼 신속한 취약점 조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취약점을 발굴하고 제거함으로써 사이버 공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