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와 전장 사업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1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1조 5000억원에 육박한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그친 삼성전자 대비 2.5배 많았다.
7일 LG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 20조 4178억원, 영업이익 1조 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2.9% 줄어들었지만,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LG전자는 또 전장 사업의 고속 성장과 B2B 비중 확대가 지속되면서, 논 하드웨어(Non-HW) 사업과 OBS(온라인브랜드샵)를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가전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및 물류비용이 정상화되고, 선진 시장 에너지규제에 대응해 히트펌프 등 고효율 제품을 앞세운 B2B 사업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륨존 공략을 통한 시장 커버리지를 늘리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3분기 만에 흑자 전환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TV 수요 감소는 지속됐지만, 웹OS 플랫폼을 앞세운 논 하드웨어(Non-HW) 영역의 성장이 지속된 것이 이를 상쇄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판매 물량이 증가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 통한 매출 확대 및 흑자 기조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BS사업본부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제품 수요 감소가 지속됐음에도 아카데미 시즌 특수에 힘입어 2022년 4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경기 변화에 둔감한 B2B 매출 확대로 과거의 상고하저 실적 패턴에서 탈피해 분기 평균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LG전자의 B2B 매출 비중은 2020년 16%에서 2023년 32%로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