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일부 기업 고객을 상대로 거대언어모델(LLM) ‘통이치엔원(Tongyi Qianwen)’을 시험한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통이치엔원이 챗봇의 선두주자 챗GPT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 SCMP 갈무리
알리바바 클라우드 / SCMP 갈무리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부서는 7일(현지시각)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통이치엔원을 공개하며 일부 기업 고객에 한해 베타 테스트 초대 코드를 제공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통이치엔원 웹사이트가 중국어만 지원하기 때문에 통이치엔원이 주로 중국어 질문을 답하는데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맹자의 표현에서 차용한 ‘통이치엔원’이란 이름은 "천개의 질문으로부터의 진실"을 뜻한다. 통이치엔원은 "사람의 명령을 따르는 목적을 가진 생산성 도우미 및 아이디어 생성기"라고 공식 웹사이트에 묘사됐다. 챗봇의 기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제공되지 않았다.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툴을 내놓을 것이라 보도된 후 알리바바의 주가는 6일 홍콩증시에서 2.5퍼센트 상승했다. 다른 여러 중국 AI 기업들의 주가도 지난 주에 상승한바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최대 AI 스타트업 ‘센스타임’은 지난 주 5일 동안 주가가 상승했다.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하며 현재 챗봇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0억달러(13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지난 달 바이두가 ‘어니봇’을 공개하며 중국에서도 챗봇 경쟁이 점화됐다. 알리바바가 통이치엔원과 함께 챗봇 경쟁에 뛰어들며 챗봇 경쟁 구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11일 베이징 중국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클라우드 서밋’ 행사를 개최한다. 알리바바의 CEO 장융이 참가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상훈 기자 leesh@chosunbiz.com